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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호성 휴대폰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보여주라" 지시하는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11.10 05:10
  • 수정 2016.11.10 05:17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speaks during an address to the nation,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on November 4, 2016. REUTERS/Ed Jones/Pool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speaks during an address to the nation,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on November 4, 2016. REUTERS/Ed Jones/Pool ⓒPOOL New / Reuters

'조선일보' 11월10일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보여주라"고 지시하는 육성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는 확인되지 않은 채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에서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정부 기밀문서 등이 JTBC 취재로 확보됐다. 최순실 씨는 "나는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부인해 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이를 지시한 음성 파일이 확보되면서 최순실 씨의 국정 관여가 사실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조선일보는 "녹음 파일엔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자료를 최순실씨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으라'고 말하고, 이후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건을 보냈다'고 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동안 문건 전달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으나 검찰의 이 같은 물증 제시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

그렇다면 정 전 비서관은 왜 이런 녹음을 했을까. 언론들은 퇴임 후 '대통령 회고록'과 성실한 '업무 이행' 등 두 가지를 이유로 들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퇴임 후 회고록 등의 책을 쓰는 데 참고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지시를 빠뜨리지 않고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 조선일보는 "검찰 안팎에선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정부의 모든 보고서를 다룬 정 전 비서관의 '수면 부족'도 습관적으로 통화 녹음을 한 이유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이 비몽사몽 간에도 대통령 지시 사항을 녹음한 것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빠뜨리지 않고 이행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명백하게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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