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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이 선거일에 여성 참정권 운동의 대모에게 감사를 전하다(사진)

  • 김태우
  • 입력 2016.11.09 05:24
  • 수정 2016.11.09 05:25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벌어진 8일(현지시간) 뉴욕 로체스터에 있는 공동묘지에 때아닌 방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마운트 호프 공동묘지'에 있는 수잔 B. 앤서니(Susan B. Anthony)의 무덤을 찾아 묘비에 "나는 투표했다"(I Voted)는 글자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무덤 주위를 미국 국기로 장식했다.

묘비는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스티커로 가려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일부 유권자들은 여성참정권 운동의 상징이었던 노란 장미를 묘비앞에 놓기도 했으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메모를 남기는 방문객도 있었다.

공동묘지 관리사무소는 묘지 개방 시간을 밤 9시로 연장해 늦게 오는 방문객도 맞았다.

유권자들이 앤서니의 무덤을 찾은 것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주요 정당의 첫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 앤서니의 투쟁 덕분이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었다.

앤서니는 19세기 말 미국의 사회개혁 및 여성참정권을 위해 활동한 여성운동가였다.

퀘이커(Quaker) 교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노예제 폐지 운동을 하는 등 사회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성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1872년에 불법으로 투표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1892년부터 8년간 전미여성참정권협회 회장을 지내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달라는 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하기 4년전인 1906년에 눈을 감았다.

이날 묘지를 찾은 로체스터 첫 여성시장인 러블리 워런은 "앤서니가 불법 투표를 한 지 141년 뒤에 나는 시장에 선출됐다"면서 "이제 여성에게는 아무런 족쇄도, 사슬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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