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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미국 주요정당 최초 여성 대선후보가 미국의 발상지 필라델피아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다

  • 허완
  • 입력 2016.11.08 13:50
  • 수정 2016.11.08 14:02
U.S.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Hillary Clinton is joined by U.S. President Barack Obama at a campaign rally on Independence Mall in Philadelphia, Pennsylvania, U.S. November 7, 2016, the final day of campaigning before the election.  REUTERS/Brian Snyder
U.S.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Hillary Clinton is joined by U.S. President Barack Obama at a campaign rally on Independence Mall in Philadelphia, Pennsylvania, U.S. November 7, 2016, the final day of campaigning before the election. REUTERS/Brian Snyder ⓒBrian Snyder / Reuters

부유한 백인 남성이 미국 독립 선언서와 미국 헌법에 서명했던 붉은 벽돌 건물과 몇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월요일 밤 미국의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은 미국 238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택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필라델피아로 돌아왔다. 지난 7월, 미국 주요 정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던 바로 그 곳이다.

관련기사 : 힐러리 클린턴 마지막 유세에서 미셸 오바마가 또 한 번 품격을 보여주다

미국 독립기념관 앞에서 열린 이날 유세에서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 그리고 딸 첼시 클린턴과 함께 등장했다. 독립기념관 앞 잔디밭을 가득 메운 수많은 유권자들은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존 본 조비의 공연도 지켜봤다.

"우리의 건국자들이 자유의 문서를 구축한 이 곳, 그들이 우리의 단합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도구를 선사한 바로 이 곳 필라델피아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투표에 동참할 것을 호소합니다." 오바마가 클린턴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미국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공유하는 대통령을 원한다면, 미국의 신념에 따라 살아온 사람을 원한다면, 마침내 유리 천장을 깨고 우리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그런 후보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이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 저의 동료이자 투사이자 여성정치가, 엄마, 할머니, 애국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 모두가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미국, 저는 또 한 번 미국을 믿습니다." 오바마는 말을 이었다.

"저는 내일 미국 전역의 엄마 아빠 대부분이 그들의 딸을 폄하하는 누군가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소수자와 이민자, 그리고 장애인을 열등한 존재 취급하고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을 요주의 인물로 간주하는 누군가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내일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 그들의 표를 반헌법적인 인물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청년들이 투표소에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에 여러분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국의 남성들이 훨씬 뛰어난 후보이자 그저 여성일 뿐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이 여정은 한 번도 대통령의 피부색에 대한 것이 아니었으며, 성별을 떠나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인들이 분노의 정치, 남탓 정치를 거부하고 우리가 함께함으로써 더 강해진다고 말하는 정치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내일 여러분들이 공포를 거부하고 희망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미국인의 지혜와 품위, 그리고 관용이 다시 한 번 내일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의 이런 믿음은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Full Video: President Obama joins Hillary Clinton for final push in Pennsylvania - CBS News

클린턴이 마이크를 넘겨 받았다.

"모든 것은 여기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멋대로였던 13개의 식민지들은 전 세계가 보지 못했던 위대한 실험을 위해 하나로 뭉쳤습니다.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들은 그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미국 중산층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시민권을 위해, 투표권을 위해, 그리고 여성들의 권리와 LGBT 권리,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내일, 우리는 우리 시대의 시험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무엇에 반대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투표할지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결정하는 건 투표용지에 있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Full Video: Hillary Clinton speaks at Philadelphia rally on the eve of Election Day - CBS News

클린턴은 "내일 투표 용지에 적힌 건 그저 제 이름이나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이 아닙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여러분이 관심을 두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 나라의 분열을 치유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운동이화로 가득찬 분위기로 흘러왔던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자 청중들 중 누군가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소리쳤다. 클린턴은 웃음을 지었다.

클린턴에게 펜실베니아주를 지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곳이 공화당 후보에게 넘어간 건 28년 전이다. 오바마는 2012년 대선에서 52%를 얻어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클린턴에게 단순한 역사적 배경 그 이상이다. 이 도시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자 클린턴이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곳이지만 (오바마는 2012년 선거에서 무려 85%로 이겼다) 필라델피아 주위의 교외 지역들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손꼽히는 격전지 중 하나였다.

허프포스트 폴스터의 여론조사 평균 분석 집계에 따르면, 클린턴은 펜실베니아에서 46.4%의 지지율로 트럼프(41.2%)에 앞서고 있다.

펜실베니아의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하기 위해 클린턴은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거점도시들에서 큰 승리를 거둬 두 주요도시 보다 더 보수적인 이 주의 나머지 지역들의 트럼프 지지를 상쇄해야만 한다.

이날 유세에서 오바마는 트럼프가 미국 가치에 대한 "완전한 경멸"을 보여줬으며, 미국을 이끌어나갈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캠프 측의 관계자가 마침내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맡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최측근들조차 그를 믿지 못해 트윗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에게 핵무기 발사코드를 줘도 된다고 믿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클린턴은 "이 선거 결과에 질문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선거 결과를) 보여줍시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핵심 가치가 이번 선거에서 시험 당하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해 우리는 알 만큼 압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압니다. 우리가 답해야 할 진짜 질문은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는 어떤 곳인지, 또 우리 자녀들을 위해 만들고 싶은 미래는 어떤 것이냐는 것입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America’s First Major Party Female Nominee And Only Black President Rally Voters At Nation’s Birthplac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전 마지막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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