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개판 5분 전'에 숨겨진 의미는 알고 보면 슬프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주위가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주로 '개판 오분 전'이라는 표현을 쓴다. 유독 '개'를 활용한 욕설이 많으니, 이 역시 멍멍 짖는 귀여운 강아지를 활용한 단어처럼 보일 것이다.

어쩐지 너무 미안해진다.

그러나 사실 '개판 오분 전'의 '개판'은 개들이 뛰어다니는 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사실 슬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

'개판'의 '개'는 개(犬)가 아니라 열릴 개(開)를 의미한다. 6·25 전쟁 당시, 피난촌에서는 배식용 밥이 다 지어지기 5분 전에 이 말을 외쳐 배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즉 밥을 짓고 있는 솥의 나무판을 열기 5분 전이라는 것으로, "개판 5분 전"이라는 말은 "솥 열기 5분 전"이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배식을 5분 앞두고, 전쟁통 속에서 혹시나 굶을까 사람들은 어지럽게 몰려들었다. '개판 오분 전'은 여기서 연유한 단어인 것.

전남일보는 지난 10월,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개판 오분 전'에 비유하며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종종 밥을 배급하곤 했는데 거대한 가마솥에 밥을 다 짓고는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서 "개판 오분 전, 개판 오분 전…"이라고 외쳤다 한다. 굶주린 난민들은 밥을 먼저 배급 받기 위해 몰려들었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런 상황이 개판오분전이다.

- 전남일보 (2016. 10. 18.)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상한 뉴스 #어원 #개판 오분전 #개판 #국어 #전쟁 #한국전쟁 #6.25전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