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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신동빈 회장을 독대하고 나서 롯데는 70억을 추가로 재단에 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월20일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월20일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검찰이 내사 중이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독대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후 케이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금을 건네, 박 대통령이 신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이 피내사자 신분인 재벌 총수를 만나 재단 지원금을 요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대통령의 실정법 위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7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2월말~3월초께 신동빈 회장을 독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의 변호인한테서 제출받은 다이어리에 박 대통령이 올해 2월 중순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일정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롯데 쪽에서는 일본에 머물고 있던 신 회장을 대신해 고 이인원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2월말~3월초께 박 대통령과 신 회장의 만남을 별도로 잡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중순께 안 전 수석에게 미르재단 등의 추가 모금 건이 어떻게 진행돼 가는지 별도로 보고받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롯데는 이미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 모금을 통해 케이스포츠재단에 17억원, 미르재단에 28억원을 출연한 상태였다.

롯데는 지난 5월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6월10일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바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한테서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검찰 내사 중이던 재벌 총수를 만나 재단 기금을 추가로 내도록 요구한 사실이 확인되면 포괄적 뇌물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미르재단 등의 ‘뇌물성 모금’에 직접 개입한 정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 시기에 신 회장이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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