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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말 지지율 56%를 기록 중인 버락 오바마는 이번 미국 대선의 진정한 승자 중 하나다

  • 허완
  • 입력 2016.11.08 09:06
  • 수정 2016.11.08 09:08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비호감 후보 2명이 진흙탕 싸움을 벌인 이번 미국 대선의 승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꼽힌다.

비호감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무기력하고 화나게 한 대선전 기간 미국에서 재미를 본 유일한 인물은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에 나설 때마다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매번 유세장에서는 누군가가 "사랑해요"라고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고, 오바마 대통령은 항상 "나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한다.

미국에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시달려야 할 현직 대통령이 이처럼 인기가 많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30여 년 만이다.

많은 유권자가 비호감 대선후보 2명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8년 임기를 통틀어 7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해 지난 6일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56%로, 임기 초 '허니문' 기간이었던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재선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 지지율로도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이다.

심지어 블룸버그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왔다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선 직전 클린턴은 트럼프에 불과 1∼6%포인트 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인기 요인으로 일자리 증가, 실업률 감소, 2차 임기에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되지만 인기 상승 비결은 무엇보다도 대선이라고 WP는 분석했다.

대선은 현직 대통령을 심판하는 국민투표 성격도 띠는데 지난 수 개월간 두 대선후보는 서로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트럼프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공화당 기득권층, 언론에 이어 공격 대상 3∼4순위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도 시리아 문제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클린턴과 트럼프는 막판 유세를 펼치면서 각각 상대의 성추문과 이메일 스캔들을 공격하는 데 화력을 쏟아 상대적으로 오바마의 약점은 주목받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부인 미셸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다른 현직자들도 인기를 누린다. 특히 미셸 여사는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 유세를 돌면서 클린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대선을 며칠 안 남기고 오바마 대통령은 공격적으로 클린턴 지원유세를 돌며 "투표용지에 내 업적이 있다"며 클린턴 지지를 호소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그대로 클린턴으로 옮겨갈지는 의문이라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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