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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환태평양 지진대 활동" 때문이라며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 김태우
  • 입력 2016.11.07 17:27
  • 수정 2016.11.07 17:28

2013년 출간한 책에서 "명상을 통해 47차례 전생 체험을 했고,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고 주장한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7일 해명문을 내놓았다. YTN은 7일 박승주 내정자가 명상을 통해 지구에 총 47차례나 다른 모습으로 왔다며, 전봉중 장군이 자신에게 '일성록'을 건넸고, 하늘에는 본인 영혼의 블랙박스가 있다는 내용을 문제의 책에서 주장했으며, 지난 5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에 부총재 신분으로 참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이 해명문에서 "저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라며, "그동안 공직생활과 민간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내정자는 "광화문 광장에서의 천제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도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해명에 따르면 박 내정자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활동과 북한의 전쟁위협이 명상과 '구국 천제' 기도회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내정자를 장관 자리에 추천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 내정자가 "안전 관련 경력은 없지만, 지방행정 전문가이며 유능한 공무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래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7일 공개한 해명 전문이다.

저는 내정자 신분이기에 모든 답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입니다만 언론에 저와 관련된 기사가 보도됨으로써 우선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002 월드컵때 행자부 월드컵지원TF팀장을 자원하여 당시 붉은악마의 신인철 회장 및 사물놀이 김덕수 선생과 협력하여 오 필승코리아 한국팀 필승 응원작전을 구상하고 집행하여 결과적으로 4강의 성과를 거두는 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당시에 붉은 악마가 치우천왕, 레드데블, 빨강색이 일반화되지 않았음에도 한마음으로 운동장 7만 관중에게 붉은 티셔츠를 입게 했고 김덕수 사물놀이단의 소리응원이 곁들여져서 4강이라는 결과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민정부 역사바로세우기가 한창인 때 내무부 자치기획과장으로 전국명산에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하였는데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쇠말뚝을 뽑았고, 일본식으로 개명된 지명에 대해서는 다시 원래의 지명을 찾도록 지원한 것도 그런 뜻이었습니다.

1993년 대통령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최초로 국민제안제도를 도입하여 국민의견을 폭 넓게 수렴한 것도 국민들이 정책개혁에 참여토록한다는 자긍심을 높이고자 하는 뜻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자원봉사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접촉하면서 낮아지기 위해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여러 번 읽으면서 갈구하던 차에 금곡서당에서 금곡선생님에게 논어와 대학을 배웠고 퇴직후 경희대 사회교육원에서 명상강좌를 수강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과욕과 탐욕, 자만과 아집 등 부정적 마음을 반성하는 방법을 통해 씻어내는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당시 담당 강사가 안소정교수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공직생활과 민간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른 마음을 갖고 올바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립문 현충사에서 발간하는 월간“순국”편집위원이기도 하고, 카톨릭신자는 아니지만 경기도 광주시 천진암의 백년성당 건립추진위원이기도 합니다. 광화문 광장에서의 천제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도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입니다.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은 경희대 사회교육원 명상강좌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인데 제가 이해한 것은 이해했다고 썼고, 그 외의 것은 인용하여 썼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인사대천명 자세를 갖고 있으며 매사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국민과 함께, 국민과 동행하여 문제를 풀어가면 더욱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더욱더 낮아지고, 가슴에 사랑을 더 많이 품고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헤아려 들으려고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공무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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