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개 국어에 도전한 사람이 말하는 외국어 정복에 필요한 3가지 태도

영어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사람을 평생 따라 다닌다. 학창 시절뿐만이 아니다. 직장 생활에서도 부족한 영어 실력이 주눅들게 만든다. 영어 스트레스로 자살한 대기업 부장에게 대법원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줄 정도다. 영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인공지능 기반의 번역 로봇이 널리 보급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까? 해결 방법이 없는 문제는 없다. 이미 해결을 멋지게 해 낸 사람에게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영어만 마스터한 것이 아니라 10개 국어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어 정복의 비법을 알아보자.

1. 머리 탓을 하지 말자.

아무리 외워도 놀라운 속도로 머릿속에서 증발해 버리는 영어 단어는 자신의 두뇌에 대해 의심하게 만든다. “내 머리가 영어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언어의 천재도, 언어의 둔재도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머리 탓은 이제 그만 해도 되겠다.

“1980년대 말 뉴욕시립대학의 신경언어학자 로레인 오블러(Loraine Obler)는 ‘CJ’라는 코드명이 붙은 언어천재를 발견했다. 당시 29세로 하버드대학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던 그는 영어가 단일 언어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고등학생 때는 프랑스 어, 독일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모로코에서 근무하면서 아랍어를 습득했다. 많은 이들이 CJ가 비상한 두뇌를 가졌을 것이라고 단정하겠지만 그의 지능은 IQ 105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심지어 어렸을 때 책을 읽는 속도도 남들보다 훨씬 느렸고 다녔던 학교들도 별다를 게 없었다. …. 1980년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언어학자 에타 슈나이더만(Eta Schneiderman)도 한 가지 이론을 발표했다. 성년 이후 학습을 통해 몇 가지 언어를 모국어만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각공간지능이 평균 이하라는 사실이다. 대다수 언어학자들이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사용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누구든 다른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언어학습능력이 유난히 약한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우수한 언어천재들처럼 그런 사람들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책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추스잉 저)

2. 완벽할 수 없다. 하루 30분만 하자.

전형적인 영어 학습 방법이 있다. 단어를 최대한 달달 외우고, 문법을 세밀한 부분까지 암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지치게 된다. 익숙한 말도 이렇게 공부하면 지겨워지는데, 그렇지 않은 외국 말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완벽을 지양하고, 하루 30분 편하게 접근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어를 공부할 때 저지르는 세 가지 실수가 있다. 첫째, 너무 힘들게 공부한다. 둘째 필요 없는 단어를 너무 많이 암기한다. 셋째, 복잡한 문법을 암기한다.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세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외국어 공부를 자학이 아니다. 머리에 띠를 질끈 묶고 허벅지를 바늘로 찔러가며 고통스럽게 하는 게 아니다. 현지인 친구들을 사귀며 재미있게 배우는 게 학원을 몇 년씩 다녀가며 힘들게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둘째, 일상에서 배워라. 처음에 단어 100개를 외우고 나면 다른 단어들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장들 속에서 배우는 게 가장 좋다. …. 실제 상황에서 배운 단어가 아니면 그 단어가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끄집어내 사용할 수 없다. 셋째, 문법은 암기하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다. …. 외국어를 공부할 때에는 문법을 암기하는 것보다 외국어를 많이 듣고 따라하고 그대로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책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추스잉 저)

3. 결국 우직하게 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언어든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기죽기 마련이다. 모두 그 결과만 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본다면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외국어 실력자들의 거의 대부분은 우직하고 끈질긴 사람들이다. 언어의 천재로 소문났던 전설적 추기경 메초판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마이클 에라드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수십 종 언어를 섭렵했다는 전설적인 추기경 메초판티의 자료를 수집하던 마지막 날 자료실에서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그 상자 속에는 놀랍게도 작은 카드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크기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포스트잇과 비슷한데 카드의 한쪽 면에는 단어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또 다른 단어가 적혀 있었다. 조지아어, 헝가리어, 아랍어, 알공킨어 및 다른 아홉 종의 언어가 다양하게 적혀 있었다. 에라드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언어천재의 단어카드가 분명하다.” 언어천재라는 명성과 아우라를 가진 추기경에게 특별한 공부비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역시 모든 외국어학습자들이 한 번쯤은 써보았을 구태의연한 단어카드를 사용해 공부했던 것이다. 이 발견으로 메초판티에 대해 뭇사람들이 품었던 신화도 깨졌을 것이다!”(책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추스잉 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허프북스 #영어 #외국어 학습 #언어학자 #언어천재 #단어카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