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대선 승자를 미리 알고 싶다면 이거 하나만 기억하라

  • 허완
  • 입력 2016.11.07 11:17
  • 수정 2016.11.07 11:18

미국 대선이 코앞이다. 우리는 선거 유세 초반에 배웠던 교훈들을 잊어버리는데 능해졌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힐러리 클린턴 측에서는 그렇게 말하며 계속 기금 모금 이메일을 보낸다.

클린턴 측은 흥분을 지속시키고 기부를 일으키며 투표 참여의 긴박함을 전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수치를 보고, 여론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바로, 엄청난 위기가 없으면 선거를 며칠 앞두고 여론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FBI가 이메일 문제를 잘못 다룬 것은 그렇게 큰 위기가 아니다. 특히 클린턴 이메일 이슈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과거의 ‘10월의 서프라이즈’들도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유세 막바지에 유권자의 선호가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지는 않지만, 여론 조사 숫자는 바뀐다. 거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고, 그 중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여론 조사에는 오류가 많다. 표본 선정, 표본 중 실제 응답자, 문항 작성, 조사 완료 후 데이터 처리 과정 등 조사의 모든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다.

그러나 그 중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적 무응답’이라는 현상이다. 선거를 앞둔 여론 조사에서 차별적 무응답은 한 후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해당 후보의 지지자들은 후보가 잘 나갈 때에 비해 여론 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걸 말한다. 그러므로 누가 응답하는지를 통제하지 않는 여론 조사는 사건에 따라 결과가 흔들린다. 마음을 바꾼 사람이 생겨서가 아니라 며칠 동안 여론 조사에 응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YouGov는 최근 FBI 이메일 논쟁 이후 양당의 차별적 무응답 패턴을 기록했다. FBI 뉴스는 전반적 여론 조사 결과를 거의 흔들지 못했으나, 이 스캔들이 터진 직후 민주당원들은 여론 조사에 덜 응하는 패턴이 보였다.

마음을 바꾼 유권자가 있다거나 어떤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가능성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없다. 그저 여론 조사에 응답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여론 조사의 불안정을 고려했을 때, 내가 현실적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클린턴이 승리할 거라고 내가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그건 제법 간단하다. 만약 이번 선거가 정말로 박빙이었다면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전국 여론 조사가 더 많았을 것이다. 주의 수준에서는 물론 선거인단이 선거 결과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전국 여론 조사는 트렌드를 제법 잘 보여준다.

이 트렌드에서는 트럼프가 바짝 따라붙고는 있으나, 전국적으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론 조사 결과는 없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소한 허프포스트 폴스터의 투명성 기준에 부합하는 조사 중에는 없고, 대부분의 조사들은 이 기준에 부합한다. 그리고 대규모 트래킹 조사패널 조사들을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권자들의 의견 변화가 비교적 적다. 트럼프가 꼭 이겨야만 하는 주인 플로리다와 노스 캐롤라이나 같은 곳의 여론 조사 대부분에서 클린턴이 앞서나간다.

여론 조사들의 평균을 보면 클린턴의 확고한 우위에 큰 흔들림은 없다. 1년 내내 그래왔다. 만약 정말로 트럼프가 앞설 위험이 있었다면, 트럼프가 우위라는 결과의 여론 조사들이 더 있었을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Most Voters Don’t Change Their Minds In The Final Week Of A Campaig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미국 대선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