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차은택이 믿는 건 우병우의 든든한 '백'이었다

  • 원성윤
  • 입력 2016.11.07 09:57
  • 수정 2016.11.07 12:45
ⓒ연합뉴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미르재단 몸통으로 의혹이 제기된 차은택 뮤직비디오 감독은 검찰 출신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든든한 방패막이로 생각한 것을 보여주는 증언이 나왔다.

TV조선 11월7일 보도에 따르면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이 16개 대기업에서 걷은 금액은 무려 486억원. 미르 재단 전 사무총장 이성한씨는 기업들이 자금이 생각보다 많이 걷히는데다 이를 자신의 통장으로 걷는 것이 꺼림칙해 차은택 감독에게 이를 물어봤다.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하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냐?"고 물어본 이 전 사무총장에게 차 감독은 대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며 "우리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차씨는 또 우 전 수석이 '우병우 사단'으로 불리는 검찰 간부까지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르재단 모금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자신감은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지난 6일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김석우 특수2부장에게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지만,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의자에 앉은 채 검찰 직원들과 담소 나누는 모습이 조선일보에 포착됐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선일보 보도를 본 뒤 "조금 으슬으슬하다 하니 입던 점퍼도 빌려주고 조사 중간 중간에 깍듯한 태도로 뭔가를 보고하는 듯한 겸손"이라며 "검찰이 문을 닫으려고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번 검찰의 우 전 수석 조사는 통상의 조사와는 다소 달라 보인다. 수사의 기본인 자택과 휴대폰 압수수색도 생략된 데다 소환일도 피의자와 상의해 정하는 등의 상식 밖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차은택 #우병우 #TV조선 #정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