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는 최순실이 국무회의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담긴 통화 기록이 있었다고 동아일보가 7일 보도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 씨가 국무회의를 포함한 정책 현안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 등 자신의 요구를 휴대전화로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단서를 포착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는 그가 최 씨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르며 복종한 내용도 발견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부속비서관을 수족처럼 부리며 사실상 대통령 행세를 한 것이다. (동아일보 11월 7일)
그렇다. '사실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행세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에 대해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변명했는데 대체 어느 정도로 경계를 낮추었길래 아예 대통령으로서의 권한과 책임까지 내준 것일까?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와 관련된 수사가 진척되면 더 충격적인 내용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 수많은 '단독' 보도들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아직도 이제 시작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