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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과 영결식이 열렸다(화보)

  • 박수진
  • 입력 2016.11.05 12:28
  • 수정 2016.11.05 12:39
ⓒ연합뉴스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다 숨을 거둔 지 41일만인 5일, 부검 논란으로 열리지 못했던 백씨의 장례식이 비로소 엄수됐다.

41일만의 장례는 지하 1층에서 열린 발인식으로 시작했다. 유족과 천주교 수도자들이 백씨의 관을 둘러싼 채 유족들은 비통함을 억누르는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이어 백씨의 시신은 운구차로 장례미사가 열리는 명동성당으로 옮겨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석해 800여명이 성당 안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성가를 부르며 백씨의 영혼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오전 10시께 장례미사가 끝나고서 백씨의 시신은 그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장소인 종로구청 사거리로 옮겨졌다. 장례 행렬은 80여개의 만장, 꽃 상여와 함께 차로를 따라 1시간에 걸쳐 느리게 행진하며 청계2가와 종로2가를 거쳐 이동했다.

만장을 울타리 삼아 열린 노제는 소리꾼 정유숙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상임장례위원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조사에서 "선배의 고귀한 삶, 굳은 신념과 힘찬 투쟁이 모든 국민을 또 다른 백남기로 일으켜 세워 위대한 항쟁의 길을 열었다"며 "민주주의와 정의, 민생과 평화가 숨 쉬는 통일 세상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인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혹여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시거든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시고 우리는 잘 있다고 전해달라"며 "이곳에 남겨진 어르신 가족은 우리가 지키겠다"고 조사를 통해 전했다.

종로구청 앞을 지나던 시민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발걸음을 멈추고 굳은 표정으로 노제를 지켜봤다. 노제는 '국가폭력 끝장내자 백남기 특검 실시하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하라 살인정권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30여분 만에 끝을 맺었다.

노제가 끝나고서 운구 행렬은 이날 오후 2시 영결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이 끝나면 백씨 시신은 고향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이튿날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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