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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커밍아웃을 한다(동영상)

  • 김태우
  • 입력 2016.11.04 14:04
  • 수정 2016.11.04 14:05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메간 게일 여(Megan Gail Yeo)는 매일 반복해야 한다.

여는 18살이었을 때 할머니에게 처음 커밍아웃했고, 굉장히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그녀는 "정말 기뻐하셨어요. 할머니는 '너는 가장 깊은 곳에서 너를 찾았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발견한 네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했죠."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그 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고, 손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정기적으로 잊었다.

할머니의 긍정적인 반응을 본 여는 곧 여자친구인 에리카를 할머니에게 소개했고, "정말 강한 여성인 할머니와 멋진 여성인 여자친구가 만난 그 순간은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둘이 서로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기뻤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여의 할머니는 에리카의 존재를 자주 잊어버리며, 손녀에게 "남자는 좀 만나니?"라고 묻기 시작했다.

이에 여는 "한숨을 쉬며 '아니요, 할머니. 전 게이고 여자를 사귀고 있어요."라고 답한다고 전했다.

여는 할머니가 그녀의 섹슈얼리티에 대해서 평소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인생은 기니까 넌 언젠가 괜찮은 남자를 만나게 될 거야'같은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을 가끔 하곤 한다고 말했다.

둘은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5분쯤 지나면 '남자친구'에 대해 묻는 할머니 때문에 다시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여는 "할머니가 매번 반복하실 때마다 제 답은 점점 짧아져요. 하지만 최대한 사랑스럽고 부드럽게 답하려고 노력하죠."라고 말했다.

매번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커밍아웃하는 것은 힘들지만, 여는 할머니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 자신에게 전화 걸었던 때를 기억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여에게 전화를 걸더니, "얘야, 네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런 사람을 찾았다면, 절대 놓지 말거라. 네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일 같이 커밍아웃해야 하는 여가 예전의 기쁜 기억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얻길 바란다.

 

허핑턴포스트UK의 'Woman Comes Out To Grandma With Alzheimer’s Time And Time Agai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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