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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공식발표, "김성근 감독 유임, 2017년 지휘"

  • 강병진
  • 입력 2016.11.03 11:27
  • 수정 2016.11.03 11:28

한화가 결국 김성근 감독을 유임했다.

2017년에도 한화 이글스 사령탑은 김성근(74) 감독이다. 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에도 김성근 감독과 함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 한화와 3년 계약을 체결했던 김성근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끈다. 그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이미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이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지 않았다.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는 7위로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5강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연달아 실패했다. 특히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를 받은 올 시즌 시즌 내내 하위권에 맴돌며 7위에 그친 게 뼈아팠다.

지난 2년 내내 김성근 감독의 지도 방식과 리더십도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불펜 중심의 투수 운용과 부상 선수 발생으로 혹사 논란이 일었고, 경기 전후로 이어지는 특타와 휴식 일 없는 강행군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 김 감독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김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숱한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한화는 2년 연속 구단 최다 관중을 경신했고, TV 중계 시청률과 입장 수입, 상품 매출 및 스폰서 유치가 증가하며 미디어로부터 유례없는 관심을 받았다. 성적을 떠나 높게 평가된 대목.

무엇보다 한화그룹은 신용과 의리를 사훈으로 삼을 만큼 약속을 중시한다. 역대 9명의 감독 중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감독은 1998년 강병철 전 감독, 2012년 한대화 전 감독 2명뿐. 실질적인 경질 사례는 계약기간이 1년 반이나 남아있던 강병철 감독밖에 없었다.

한화 구단에선 시즌 중에도 몇 차례 관련 보고를 그룹에 올렸지만 감독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룹에선 결국 김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밀어붙였다. 이제 김 감독이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지난 2년의 실패를 딛고 마지막 해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난 2년 내내 매 경기 한국시리즈처럼 총력전을 하고도 같은 실패를 반복한 김 감독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계약기간 마지막 해는 감독의 조급증이 극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의 재신임이 구단 미래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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