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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이 세월호 7시간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11.03 08:25
  • 수정 2016.11.03 08:37

해당 발언은 25분33초부터 나옵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11월2일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통상 7시간은 세월호 침몰 이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걸린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조차 "세월호 침몰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지시 기록이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

전여옥 전 의원 : 이제 우리 아이들 생각해야 하고요, 세월호 사건 가슴 아파해야 됩니다. 새누리당이 더 가슴 아파 해야 됩니다. 왜냐. 아이들은요, 저희 아이하고 똑같은 나이었어요. 아이들은 하라는대로 했어요. 지시내려 올 때까지 아래에서 기다렸어요. 하라는대로 했는데 죽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그런데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아무런...정전 상태였고요. 나라가 아니죠.

박종진 앵커 : 7시간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게 있습니까?

전여옥 전 의원 : 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7시간을 용서할 수는 없어요. (침묵) 아이 엄마니까요.

전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현안'을 침묵하다 갑자기 '돌변'할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전했다.

전여옥 전 의원 :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굉장한 지성이 매우 필요해요. 어떤 한 순간이 있으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좋아요. 그렇지만, 자신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얼마 있다가 정말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든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든지. 그건 있을 수가 없잖아요. 정치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통해서 정치하는 겁니다. 근데 말이 없었어요. 침묵은 몰지성의 최대의 도피처이자, 안전한 벙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그 침묵이 무서웠고 지하정치에 의해서 침묵이 뒤집힐 때 정막 끔찍했습니다.

KBS 기자였던 전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당시 20개월 동안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을 지냈다. 지근 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자 친이계로 갈아타 '변절'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당시를 "끔찍했다"고 기억하며 "친박이 최순실을 몰랐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보다 심하다"며 '친박'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최순실 씨 등에 줄을 댄 의원들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 : 박근혜 의원과 보좌관에게 줄을 대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이 엄청난 선물을 안겼어요. 정말, 최순실만 에르메스 백을 든 게 아니고, 보좌관들고 에르메스 넥타이 메고 다녔어요(웃음). 제가 얘기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어요.

최순실 씨의 전횡은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것만 해도 보통 이상이다. 장차관 인사는 물론 기업, 군 등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전 전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이 도저히 박근혜 대통령 못 만들겠다며 찾아와 털어놨다. 최태민 일가를 몰랐다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전 전 의원의 모습이 다소 변했다는 평도 나왔다.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에는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며 날 선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대체적으로 차분했기 때문이다. 대변인 시절보다 매우 부드러워졌다는 게 이날 방송을 본 이들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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