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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인사가 발표되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며 분개했다

  • 허완
  • 입력 2016.11.02 06:20
  • 수정 2016.11.02 06:27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신임 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등에 대한 인사를 기습 발표하자 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며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어제까지는 (최순실)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내각 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은 제2차 최순실 내각의 총리를 전격 임명했다"며 "국민과 함께 싸워야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상황이 분명해졌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거스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정국을 돌파하기로 결심했다"며 "야권과 머리를 맞대 협의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보다 내 방식대로 정국을 돌파하려는 방식이 매우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이런 방식, 이런 꼼수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야당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틀렸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이 엄청난 권력 게이트에 묶여 국정 동력이 상실된 정권이 살아날 수 없다.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렇게 상황을 안이하게 바라보고 오로지 자신의 국정 주도권만 고민하는 독선적인 대통령에게 정말 절망을 느낀다"며 "앞으로 박 대통령은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이 국면을 인사국면으로 전환시키려고 하는 그러한 작태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책임총리, 거국내각을 거론하다가 야당에 한 마디 상의, 사전 통보도 없이 총리·부총리·일부 장관을 개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직도 박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뒤로 한 채 인사국면으로 호도하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또 그는 "이런 분노는 국민들에게 더 큰 탄핵, 하야 촛불을 유발시키게 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정말 분노할 일"이라며 "대통령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총리뿐 아니라 경제부총리까지 마치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권을 행사한 모습을 보면 정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국민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난번 거짓 사과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하고, 본인의 권한을 총리에게 넘기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다음에 3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친 뒤 총리를 선임하는 절차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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