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걸고 얘기하는데 나 (최순실을) 진짜로 몰라"라고 말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제는 "모든 일은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2일 보도다: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비하면서 측근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또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도 이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11월 2일)
이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모금이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진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 자신에게 쏠리게 될 법적 책임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것.
만일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 거세질 것이다. 동아일보는 "법조계에서는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청와대에 자신을 보호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