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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부끄러운 교수'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사진)

“학교는 안종범 교수를 파면해야 합니다.”

지난 27일 성균관대학교 퇴계인문관 건물에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교 경제학과 최민석(26)씨는 대자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주요 공범으로 지목되는 인물이 바로 우리 경제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안종범 교수”라며 “재학생으로서 이렇게 학교와 우리 경제대학의 명예가 떨어지는 상황을 좌시하고 있을 수 없다”며 학교에 안 전 수석의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씨는 “말 그대로 ‘곡학아세’를 한 셈인데, 그런 사람이 스승으로서 자리를 유지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고 학자적 양심이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대자보 제작 이유를 말했다.

최씨는 현재 안 전 수석의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31일 기준 300명의 학생이 서명란에 이름을 올렸다.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 ‘스승에 대한 실망감’을 호소하며 좌절감과 배신감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25일 ‘백선하 교수 해임을 바라는 서울대학생들’은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고인을 두 번 죽이는 부검 사태를 만든 백선하 교수는 직업 윤리를 저버렸고 서울대 교수로서의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서울대병원장과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식 건국대 교수도 건국대 동문들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고 있다. 건국대 졸업 동문들은 빨간우의 개입설을 주장하고 고 백남기 농민 시신 안치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이 교수의 행적을 열거한 뒤 “더 이상 이러한 일들로 건국대학교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우리 후배들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이용식 의대 교수의 해임을 바라는 온라인 서명을 동문 여러분들께 받고자 한다”고 31일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이다. 한양대생들이 모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27일 “최순실씨 비리랑 엮여있다고 나온 문체부 차관이 우리 학교 교수셨네요! 한양의 자랑!”이라며 현 상황을 비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20)씨에게 입시,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에 대해 의류학과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권력자의 딸을 부당하게 품었다”며 비판하는 한편, 강의실 벽면에는 ‘의류 한풀이존’을 만들어 이 교수의 행적을 비판하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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