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표정과 자세에서 알 수 있는 그의 생각 3가지

‘최순실 게이트’의 당사자들이 하나 둘씩 검찰로 모이고 있다. 우선 고영태씨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최순실씨 역시 급히 귀국하여 10월 31일 검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았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였던 이들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은 늘 그렇듯이 비슷하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나올 법한 답도 대개 정해져있다. 이들의 말에 주목하지 말고, 몸짓에 주목하면 어떨까? 말은 거짓으로 할 수 있어도 몸짓은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으로 하기 쉽지 않다. 몸짓을 통해 속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1. 무언가를 숨기려 할 때 나올 수 있는 자세

세기의 커플 브래드 피드와 안젤리나 졸리는 이혼 직전 단계까지 와 있다. 소송을 통해서가 아닌 합의 이혼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기사가 9월 말에 나왔다. 그러나 이들도 한때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한 상태임에도 그랬었다. 영화를 함께 찍으며 둘 사이가 가까워진 것인데, 영화를 홍보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두 배우의 몸짓은 심상치 않았다.

“2005년 두 사람은 그들이 출연한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기자회견장에서 둘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당시 브래드 피트는 재니퍼 애니스톤과 결혼한 상태였다. 머지않다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이미 소문은 무성한 상태였다. …. 당시 찍힌 사진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브래드 피드에게 등을 돌린 채로 손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뒷짐을 지는 자세는 보통 ‘나는 겁먹지 않았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뒷짐을 지고 선 안젤리나 졸리는 ‘침착하고 새침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이것이 바로 안젤리나 졸리가 본인의 자세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졸리는 무성한 소문에 잔뜩 위축되어 웅크리고 있기보다 침착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브래드 피트는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은 자세다. 얼굴을 보면 웃음기 없이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이런 입술 모양은 말을 하지 않으려 할 때 자주 취하는 몸짓이다.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반응이다. 브래드 피트의 입술 모양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를 합치면 뭔가를 감추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완성된다. …. 보통 배우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그들이 함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에서 두 사람은 일부러 ‘분리’과 ‘단절’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 안젤리나 졸리가 기자에게 영화를 찍을 당시 이미 브래드 피트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고 밝힌 것은 몇 년 뒤의 일이지만 사진은 이미 이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책 ‘몸짓의 심리학’, 토니야 레이맨 저)

2. 대화가 불편할 때 나올 수 있는 자세

어떤 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영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거의 들어주지 않을 때 그렇고,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이야기를 상대방이 신나게 떠들고 있을 때도 그렇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나의 견해와 대척점에 있는 의견을 듣고 있을 때도 그렇다. 이렇게 대화가 불편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될까?

“코를 만지작거리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 사실일 테지만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을 피하는 센스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피노키오 효과(Pinocchino effect)’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은 스트레스를 받는 어떤 상황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불안해지면 혈압이 올라간다. 혈압 상승에 코를 포함한 연조직들이 팽창되고 팽창된 피부가 따끔따끔 아파진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무의식 중에 자꾸 코를 만지거나 긁적거리게 된다. 이런 제스처를 보면 먼저 상황을 고려하라. 코를 만지작거린다고 해서 무조건 거짓말쟁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려는 심리로 코를 만지작거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 ‘몸짓의 심리학’, 토니야 레이맨 저)

3. 분노, 죄책감, 수치심을 느낄 때 나올 수 있는 자세

검찰에 소환되어 나온 피의자들이 가장 많이 취하는 표정(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특히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마음껏 권력을 누렸을 때를 떠올리며, 자기 옆의 기자와 카메라들을 보면 분노, 수치심 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정(자세)이다.

“분노, 죄책감, 양심의 가책 또는 수치심의 표시다. 이런 감정을 느낄 때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굳게 다문다. 이런 표정으로 유명한 사람이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염문설이 한창일 때 그는 세계를 향해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를 해칠 만한 뭔가가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완강하게 거부한다는 표시다. 입술을 깨물 때에 동원되는 근육들이 여기에도 동원된다. 화를 꾹꾹 눌러 참는 상황이다. 뇌에서 가장 오래된 파충류 뇌가 활성화되어 우리가 전투 태세를 갖출 때도 이런 표정이 나온다. 바람을 피운 많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정이다. 화난 사람이 당신을 이런 식으로 쳐다본다면 상대가 당신을 물어뜯지 않으려고 참고 있다는 의미다.” (책 ‘몸짓의 심리학’, 토니야 레이맨 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허프북스 #몸짓의 심리학 #몸짓 #거짓말 #불편 #분노 #죄책감 #수치심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