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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레스터를 '벼랑 끝 에이스'로 만든 집중력

벼랑 끝에서 더욱 강해진 에이스의 위력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합심해서 레스터의 역투를 도왔다.

시카고 컵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컵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면서 시리즈를 연장시켰다.

이날 컵스는 지난 1차전 선발 등판했던 에이스 레스터가 다시 나섰다. 지난 1차전에서는 부진했다.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로 기대했던 역할은 아니었다. 결국 1차전에서 컵스는 0-6으로 패하며 수세에 몰리게 됐다.

그리고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더욱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레스터가 무거운 짐을 떠맡았다. 컵스로서는 레스터의 역투가 절실한 상황. 하지만 레스터는 자신에게 맡겨진 짐을 오롯이 떠안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수비진 역시 레스터를 철저히 도왔다.

일단 레스터는 2회초, 2사후 호세 라미레즈에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다. 솔로포로 선제 실점을 헌납한 것. 지난 1차전 로베르토 페레즈에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던 불안한 기억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레스터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포를 허용한 뒤 3회와 4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3회에는 트레버 바우어의 파울 지역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가 담장을 딛고 도약해 타구를 잡아내며 레스터를 도왔다.

5회초 선두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에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무사 2루의 위기를 극복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배합했다. 전담 포수 데이빗 로스와의 절묘한 호홉은 여전했다.

레스터의 역투에 타선 역시 믿음을 보냈다. 1점을 먼저 내줬어도 동요되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4회말 동점포를 쏘아올린 뒤 이후 에디슨 러셀의 적시타, 데이빗 로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1사후 라자이 데이비스에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프란시스코 린도어에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더 이상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로스의 도루 저지가 결정적이었다.

레스터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이날 레스터의 7회부터 컵스는 3-2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칼 에드워즈 주니어 그리고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시키는 총력전을 펼치며 레스터와 컵스의 승리를 지켰다. 컵스는 이제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레스터와 수비진의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인 컵스는 반격을 노린다. 월드시리즈 6차전은 11월 2일, 장소를 다시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옮겨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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