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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끌어내리고 대한민국을 아노미 상태로 만들려고 한다'며 발끈했다

  • 허완
  • 입력 2016.10.31 08:39
  • 수정 2016.10.31 12:38

야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반대하며 진상규명과 대통령 탈당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하자 새누리당이 '발끈'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야당의 거국내각 구성 반대를 맹비난했다. "하야정국 획책", "반국가적인 행태" 같은 단어를 동원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일부 옮기면 다음과 같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가. 야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슨 대안이 있는가. 끊임없이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 끌어내려서 하야정국, 탄핵정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 헌정중단, 국정중단, 아노미 상태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 아닌가. 저희 당은 모든 것을 다 양보해서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더 이상 정략과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정수습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로 전환해줄 것을 거듭 촉구 드린다. 정녕 야당이 하야정국 만들기를 통해 아노미 상태를 획책한다면, 그런 반국가적인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새누리당 10월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탈당 등이 먼저 이뤄져야 거국내각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미에 민주당 대표는 "거국내각 이전에 국권을 유린시키고 헌정질서를 교란시킨데 대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최순실 사태 수습' 회동은 이 같은 여야의 입장차 때문에 10분 만에 끝나버렸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논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자청해 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야당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는 데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공세적 자세로만 일관해서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저런 이야기 하면 난 못한다"며 "반성은 커녕 오자마자 정치공세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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