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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가 "공부할 필요 없다"고 말한 이유는 꽤 씁쓸하다

'공신닷컴'을 만든 강성태는 '공부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월 25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수험생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2001년 수능 당시 상위 0.01%를 기록했던 그는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대학 시절 '공부를 신나게'라는 의미의 교육봉사 동아리 '공신'을 만들었다. 또 2006년에는 입시공부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서비스 '공신닷컴'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도 그는 다양한 청소년 기관 등에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TV,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해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늘 청소년, 중고등학생들에게 "공부를 신나게 하자"는 취지로 멘토링을 진행하던 그의 태도가 달라졌다.

29일 강성태는 자신의 아프리카TV 페이지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평소처럼 공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송이 아니었다. '대통령은 피해자일까'를 주제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방송으로 이동합니다.

강성태는 방송 초반 '비선 실세'의 뜻은 "비밀스럽게 숨겨진 실세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이어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비선 실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을 잘 듣고, 굽신거리고 아부를 떨었다"며 "이들은 모두 정말 공부 잘 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렇게 똑똑하고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몰랐을까"라고 물으며 "양심이라는게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댓글로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질문에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 간다. 약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질문 후 그는 "끝이 없다. 하루에 수십 건씩 (비리가) 터지고 있다"고 말하며 "나라 꼴이 엉망진창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러분 볼 낯이 없다.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어른 입장에서 이 방송을 보고 있을 중고생 여러분들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답지 않은 말을 쏟았다.

제가 사실 여러분들에게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여러분들이 '팩트 폭행'해달라고 하는데. 오늘 저는요, 공부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 이 나라 상황을 보면, 이 나라는 공부할 필요가 없는 나라예요. (...) 누군가는 그냥 사기 한 번 제대로 쳐 가지고 최고 권력이 돼 가지고 투표 한 번 거치지 않고 나라를 집어 삼켰잖아요. 뭐 공부가 필요합니까? 사기 한 번 잘 치면 되는데.

죽어라 공부해가지고 학비가 없어서 대학도 못가고 있는 이런 사람도 있어요. 정말 열심히 해도. 근데 누구는... 누구는 비선실세 부모를 둔 덕분에 없던 티오를 만들어서 대학 합격해 버렸잖아.

이 지경인데 제가 어떻게 여러분한테 공부하란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h/t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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