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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 ‘마니'의 배우 티피 헤드런, "히치콕에게 성추행, 성희롱, 스토킹을 당했다"

  • 강병진
  • 입력 2016.10.31 07:21
  • 수정 2016.10.31 10:45

티피 헤드런은 영화 ‘새’(1963), ‘마니’(1964)등에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다.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의 엄마이자, 다코타 존슨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그녀는 오는 11월 1일, 회고록 ‘Tippi: A Memoir’를 출간할 예정이다.

뉴욕포스트’는 이 책에서 티피 헤드런이 과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으로부터 스토킹과 성희롱, 성추행등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헤드런은 ‘새’를 촬영할 당시 히치콕이 동료 배우들에게 자신을 가리키며 “그녀를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었다며 “내가 다른 남자 배우들과 대화를 하거나 웃고 있는 걸 보면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거나’, ‘심술이 난 표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당시 히치콕이 “리무진 뒷자리에서 강제로 키스를 하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그건 정말 끔찍하고 끔찍한 순간이었다.” 헤드런은 이렇게 썼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는) 성희롱과 스토킹이란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이다.”

‘새’의 촬영이 끝난 후, 헤드런은 ‘마니’에서 히치콕과 또 한번 일을 했다. 헤드런은 당시 히치콕이 자신을 스토킹했었다며 심지어 “그의 사무실과 내 드레스룸 사이에 비밀 통로를 설치했었다”고 썼다. “드레스룸에 들어와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기도 했었다. 그와 싸우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싸울수록 그는 더 공격적이 되었다.”

티피 헤드런이 히치콕과의 작업에서 겪었던 성희롱을 고백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녀의 이야기는 지난 2012년 HBO가 만든 TV영화 ‘더 걸’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수년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히치콕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지난 2012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히치콕을 “여성혐오자(misogynist)”라고 불렀고, “히치콕은 정말 많은 문제를 가진 사람이었다”고도 말했다. 또한 당시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는 “히치콕이 나를 정신적인 감옥에 집어넣었다”고도 말한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ippi Hedren Claims Alfred Hitchcock Sexually Assaulted Her While Filming ‘The Bird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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