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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화성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의 처참한 최후가 NASA 위성에 포착되다

결국, 비참한 최후였다.

유럽이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표면과 충돌해 폭발한 모습이 미국 탐사선의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BBC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속 정찰 위성이 유럽우주국(ESA)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가 불시착한 화성표면을 촬영한 사진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스키아파렐리는 착륙 예정지점에 도착했지만, 본체 주변에서 검은 부분이 포착된다. 이는 연료 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주변으로 50㎝ 깊이의 큰 구덩이도 파여 있다. 하얀 점은 떨어져 나간 낙하산과 공기와의 마찰열을 차단하는 장치로 추정된다.

스키아파렐리가 충돌한 화성표면. 검은 부분이 폭발 흔적

스키아파렐리는 모선인 가스추적궤도선(TGO)과 분리돼 지난 19일 안정적으로 화 성 대기권에 진입했지만, 착륙을 위해 하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착륙선은 일반적으로 하강 중 속도를 늦추기 위해 낙하산을 펼쳐야 하지만 스키아파렐리의 낙하산이 계획보다 빨리 펴진 것으로 분석됐다.

화성표면 연착륙을 위해 장착된 역추진 로켓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계획에 따라 30초 동안 분사돼야 했던 역추진 로켓이 3∼4초밖에 작동하지 않아 스키아파렐리가 결국 상공 2∼4㎞에서 추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하강 마지막 단계에서 ESA와 스키아파렐리와의 송수신도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NASA가 촬영한 구덩이 사진 등을 분석할 때 착륙선이 시속 300㎞의 속도로 화성표면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래는 이토록 아름답게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로서 유럽은 2003년 착륙선 '비글 2'에 이어 두 번째로 화성 착륙에 실패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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