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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전 이 사태를 예언(?)한 심리학자가 본 박근혜 대통령은 "치료 받아야 할 사람"이다

  • 허완
  • 입력 2016.10.28 10:53
  • 수정 2016.10.28 10:54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is seated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G-20 Leaders Summit in Hangzhou, China, Sunday, Sept. 4, 2016. (Nicolas Asfouri/Pool Photo via AP)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is seated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G-20 Leaders Summit in Hangzhou, China, Sunday, Sept. 4, 2016. (Nicolas Asfouri/Pool Photo via AP) ⓒASSOCIATED PRESS

"박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의존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극소수다. 그리고 이들 소수는 '박근혜'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박 대통령 본인도,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하고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2015년 4월29일)

1년6개월 전, 이렇게 말했던 사람이 있었다. '심리연구소 함께' 김태형 소장이다. 마치 오늘날의 '최순실 파문'을 예언한 듯 하다.

그는 당시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연산군과 비교하며 "대통령 하기 싫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경우"라고 평가했다.

"박근혜'라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싶거나 대통령 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표를 얻을 힘이 있기 때문에 극우 보수 세력이 일종의 '정치 상품'으로 키웠고 그렇게 대통령까지 됐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박근혜' 개인은 하기 싫은 배역을 맡아서 억지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략)

"심리학자가 보기에, 박 대통령은 권력욕이 없으며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향이 있다. (...) 정치하는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세를 확장하려고 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 들어와 지금까지 '내 역할 다 했지? 그럼, 집에 가 쉴래'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데, 어떻게 정치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싫은 사람이다." (프레시안 2015년 4월29일)

그렇다면, 김 소장은 지금의 이 '최순실 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프레시안은 김 소장을 다시 만나 나눈 내용을 27일 소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소장이 말한 건 크게 두 가지다.

1. '오랫동안 최태민-최순실에게 '정신적 포로'로 잡혀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치료가 필요하다'

2. '박 대통령이 이런 사람인 줄 알면서 정권 연장을 위해 꼭두각시로 내세웠던 사람들이야말로 책임을 져야 한다'

김 소장의 발언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심하게 말하면, 포로로 잡힌 상태다. 지금 상황도 박 대통령 혼자 수습하지 못한다. 최순실 씨가 도와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니 박 대통령은 조금 있으면 멘붕에 빠질 것이다. 박 대통령이 죄를 지었지만, 달리 보면 치료 받아야 할 사람이다."

(중략)

"박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 무기력과 폭주가 오락가락할 것이다. 불안감에 몸서리치다 대포도 쏘고 계엄령도 선포하고 싶을 것이다." (프레시안 2015년 4월29일)

문제는 박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누리당 일파'는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알면서도 대통령으로 옹립했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어떤 일을 당하든 말든 정권만 연장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들이 박 대통령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새누리당 일파'가 추종하지 않았으면, 영애 박근혜는 대통령을 하지 않았을 사람이다. 사회적, 심리적으로 자립할 능력도 없지 않나.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 국민을 기만하고, 꼭두각시로 내세운 사람의 단물을 빨아 먹은 이들이야말로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프레시안 2015년 4월29일)

인터뷰 전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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