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직접 계산했다고 26일 TV조선이 보도했다.
TV조선의 '샘플실' 촬영 영상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지난 2014년 11월 14일 재단사로 보이는 인물이 영수증 다발을 건네자 이를 확인한 뒤 사인하고 빨간 지갑에서 5만 원짜리 지폐 여러 장을 전달했다. 이어 최 씨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직원을 향해 5만 원 지폐 2장을 던졌다.
또한, TV조선의 영상에 잡힌 것은 재단사의 방문 5일 전인 11월 9일 이영선 행정관이 옷을 포장해가는 모습이었다. 이 행정관이 가져간 옷은 노랑 정장 재킷, 푸른 재킷 등 중국 정상회담과 호주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입었던 것이었다.
이어 최씨는 11월 말, 샘플실 직원에게 돈이 든 봉투를 또 한 번 전달했고, 이영선 행정관에게도 주스 등을 사오라며 5만 원을 건넸다. 의상비뿐만 아니라 주스 등 간식비까지 최순실 씨의 지갑에서 나온 것이다.
TV조선은 최 씨가 샘플실 직원과 재단사 등에 전달한 금액이 청와대의 돈이건, 최 씨의 개인 돈이건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최 씨의 지갑에서 나온 돈이 청와대 예산이라면, 이는 국민 세금에 해당하는 돈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만약 최순실 씨 개인의 것이라면, 개인 돈으로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것이 되어 이 역시 불법 행위로 볼 수 있다.
최순실 씨 개인 지갑 속 돈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