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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37주기 추도식도 한산했다

‘제37회 민족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추모.’

26일 오전 10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서 이렇게 적힌 펼침막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 존·사모) 중앙회’라는 단체가 내건 펼침막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 주관으로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보통 1000여명이 참석했다. 구미시는 이날 추도식이 끝난 뒤 보도자료를 내어 “1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이날 추도식에 온 사람은 5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국회의원은 백승주(구미시갑)·장석춘(구미시을) 의원만 참석했다. 지난해 추도식에 왔던 이철우(김천시) 의원 등은 보이지 않았다.

생가 주변에는 이날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생가 주차장과 진입도로에 차량을 통제한다는 펼침막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추도식이 시작됐는데도 생가 주차장 곳곳이 비어있었다. 추모관 앞에도 화환은 12개 밖에 놓여있지 않았다.

26일 오전 10시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추모관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씨의 사진에 큰 절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남유진 구미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제 님의 열정은 박근혜 대통령께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43만 구미시민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두 분이나 배출한 영광의 기림 터인 이곳, 구미 땅을 밟고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남 시장의 말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구미가 아닌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태어났다.

새누리당 소속인 백승주 국회의원(구미시갑)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현재의 정치적 유리, 불리를 따지지 않고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유훈을 승계하는 바탕 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보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입법부인 국회는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구실을 한다.

이날 추도식은 오전 11시6분에 끝났다. 추모관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모두 생가를 빠져나갔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주소는 ’구미시 박정희로 107’이다. 생가보존회는 구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해마다 이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신제(11월14일)와 추도식(10월26일)을 열고 있다. 구미시가 지난 7년 동안(2009~2015년) 탄신제와 추도식에 쓴 돈은 모두 5억3338만원이다.

이날 낮 12시 추모관 바로 옆에는 생가 방문기념 방문록이 놓여져 있었다. 추도식에는 500명이 참석했는데 방문록에 글을 남긴 것은 단 10명 뿐이었다. 방문록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각하, 덕분에 풍요로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것은 대통령님이 고마운 덕분입니다. 존경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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