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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시카고 컵스 팬이 월드시리즈 경기 직관의 꿈을 이루다(동영상)

  • 김태우
  • 입력 2016.10.26 07:26
  • 수정 2016.10.26 12:07

시카고 컵스의 골수 팬인 97세 에버렛 "짐" 슈리겔이 생애 두 번째 월드시리즈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시카고 트리뷴에 의하면 군인이었던 슈리겔은 지난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의 6, 7차전을 직관했다. 당시 한 경찰관은 티켓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던 군인 복장의 슈리겔을 포착했고, 그를 바로 박스오피스로 데려가 무료로 티켓 4장을 선물했다. 슈리겔은 티켓값을 내고 싶었지만, 경찰관이 그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돈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티켓은 1.20 달러(*현재 물가로 16달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시카고 컵스는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이에 슈리겔은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싶었고, 손녀 헬렌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티켓 값을 모금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시리즈 티켓이 역대 최고가 티켓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할아버지가 월드시리즈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모금을 받고 있어요. 기부하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슈리겔의 크라우드펀딩은 여러 매체의 보도를 통해 주목을 받았고, 결국 1만 달러가 넘게 모금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이야기가 유명 사업가 마커스 레모니스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슈리겔의 컵스 사랑에 감동한 레모니스는 트위터에 "경기에 데려가고 싶은 사람을 찾았는데, 이 남자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고, 결국 손녀 헬렌과 연락이 닿아 맨 앞줄의 티켓 2장을 무료로 선물할 수 있었다.

경기에 데려가고 싶은 사람을 찾았는데, 이 남자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분은 충분히 월드시리즈를 직관할 만하다. 그와 연락이 닿았고, 맨 앞자리 티켓 두 장으로 금요일 경기를 보게 될 것이다. 즐기세요! 짐,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세요!

매셔블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무료로 티켓을 받게 되자 헬렌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 기금 전액을 참전 용사들을 돕는 '퍼플 하트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고, 짐 슈리겔은 레모니스와 모금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는 비디오를 찍어 올렸다.

할아버지와 아빠를 위해 프론트 로 티켓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은 금요일 밤 경기를 직관하실 거에요!

슈리겔은 오는 28일 열릴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를 맨 앞자리에서 관람할 예정이며, "시카고 컵스가 7차전 혹은 그 전에 우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컵스는 25일 밤(현지시각) 열린 1차전에서 인디언스에게 6대 0으로 패배했다.

h/t Chicago Trib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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