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소리를 하는 사람에서 '예언자'까지. 1년도 훨씬 전에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관천 전 경정 이야기다. 그의 발언을 두고 '황당하다'고 평했던 동아일보의 2015년 1월 기사는 이제 누리꾼들의 '성지'가 됐다.
JTBC의 24일 보도 등으로 그것이 사실이었음을 만천하가 다 알게 된 상황에서 박 전 경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박 전 경정이 국민일보의 통화에서 입을 열었다.
"검찰 수사에서 권력서열을 얘기한 것은 검찰을 통해 마지막으로 VIP(대통령)께 드리는 고언이었다. 검찰이 (비선실세를) 알면 예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난하려고 얘기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분명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말했다... 옳은 말을 하는 게 내 임무였다.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얘기했다." (국민일보 10월 25일)
그러나 박 전 경정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말을 아꼈다고 한다.
“지금은 간언을 하는 게 내 임무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최씨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게) 최씨와 관련된 사업들이 벌어지던 2014년이 맞느냐’는 물음에는 “맞다. 그때였다”고 답했다. (국민일보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