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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순수한 마음'에서였단다. 질문도 받지 않았다.

  • 김수빈
  • 입력 2016.10.25 12:25
  • 수정 2016.10.25 13:27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끝을 맺었지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명 뿐이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JTBC의 24일 보도로 촉발된 '최순실 연설문' 사건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 등으로 보도의 내용을 애써 깎아내리려 했다.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했으나 이는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연설문 자료 등을 최순실씨가 미리 열람했다는 JTBC의 보도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보좌체제가 2014년까지도 완비가 되지 않았다면 또 모를까.

게다가 이러한 '국기붕괴' 행위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는 변명까지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떠한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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