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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창호 경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창호 경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로 촉발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논란. 지난 14일 처음 불거진 이후 정가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등극했고 급기야는 북한이 직접 그에 대한 견해를 밝힐 정도가 됐다.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여태까지는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는 한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나 김경수 의원(2007년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이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반박하는 형태로 논란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23일, 문재인 전 대표가 처음으로 이 사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부정확한 대목을 지적하면서 '중대한 기억의 착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입니다. 또 그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습니다.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납니다. 이로써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가려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페이스북, 10월 23일)

또한 회고록의 내용을 정쟁의 빌미로 삼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때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입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입니다. 결국 색깔론은 경제에도 무능하고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인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페이스북, 10월 23일)

분명 과거의 대처와는 확연히 다른 '정면 돌파'다. 또한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을 비교해 누가 안보무능 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있다"며 향후 안보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을 적극적으로 공격할 의사까지 비쳤다.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적절한 대응을 한 셈.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한편 송민순 전 장관은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에 대해 "대통령이 저자의 11월 16일자 호소 서한을 읽고 다시 논의해 보라고 지시한 것은,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당시 회의에서 백종천 안보실장은 회의 진행을 맡았고 의견조정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요 발언권을 행사했다"고 24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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