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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의 내용을 반박하는 증거가 새로 나왔다. 문재인은 계속 직접 대응을 삼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가진 과학기술 현장 간담회에서 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가진 과학기술 현장 간담회에서 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는 메모를 갖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20일 “11월16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던 대통령 주재 회의는 비공식 회의였지만 나는 연설기획비서관으로서 회의에 배석해 당시 상황을 메모했다”며 “그날 노 대통령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기권을 결정한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가 부담이 되더라도 모험이 안 되게 갑시다. 외교부 장관이 양보하세요.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합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당시 노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했다. (세계일보 11월 21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논란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당시 기권 결정을 16일 회의에서 했는지 아니면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의견(송 전 장관을 제외한 당시 참여정부 인사들은 '통보'라고 주장하고 있다)을 청취한 후인 20일에 했는지의 여부. [관련기사] '송민순 회고록'이 앞으로도 문재인을 계속 옭아맬 3가지 이유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접한 후(20일) 최종적으로 기권을 결정했다. 김경수 의원의 주장은 이와 상반되는 것. [관련기사] '송민순 회고록'의 진실은 무엇일까? 직접 읽어보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를 하나 더 제시했다:

김 의원은 11월16일 회의에 대해 “내 메모에 근거하면 국정원장이 아니라 윤병세 당시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했다. 이는 다른 참석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며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반박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미 2+2(외교·국방) 장관 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당시에 그 결의안에 대해서 줄곧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당시(2007년) 11월15일과 11월18일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1월16일 회의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10월 21일)

새누리당은 김경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왜 1주일이나 다 지나서야 메모 존재를 공개하는지 이번 사건을 대하는 문 전 대표측 인사들의 수상한 태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명륜당에서 열린 성균관유도회(成均館儒道會)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에 관한 진실공방 대신 경제·민생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0일 서울 성북구의 서울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종북 놀음, 색깔론에 빠져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우리 민생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으러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한다. 오히려 새누리당의 안보 무능까지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문 전 대표 진영 관계자는 전한다. 문 전 대표의 자신감이 사실로 입증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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