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티티카카 호수에서 멸종 위기의 개구리 1만 마리가 죽었다

  • 박세회
  • 입력 2016.10.21 07:00
  • 수정 2016.10.21 07:04

페루 티티카카 호수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개구리 1만 마리 이상이 죽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티티카카 물개구리의 떼죽음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역 활동가들은 수질 오염과 정부의 방치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개구리의 학명은 텔마토비우스 쿨레우스로, 피부의 주름 때문에 티티카카 음낭 개구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페루부터 볼리비아에 이르는 지역의 대형 민물 호수에 서식한다.

한때는 흔했던 이 개구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서식지 악화와 인간들의 식용 사용으로 멸종 위기에 몰렸다. 1990년 이후 개구리 개체 수는 80% 이상 감소했다고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은 밝혔다.

최근에는 오염된 물 때문에 수천 마리씩 죽어 나가고 있다고 활동가들은 말한다.

티티카카 호수를 둘러싼 50km 지역에서 최근 1만 마리 이상의 죽은 개구리가 발견되었다고 페루 산림 야생동물국은 밝혔다.

현재 산림 야생동물국은 사인을 조사 중이다. 수질이 오염되었다는 주장을 검토하고 있는데, ‘고형 폐기물과 찌꺼기’가 호수 주위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티티카카 호수 주위의 하수 처리 및 관리가 미흡해 이 지역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고 활동가들은 말한다. 코아타 강 오염 방지 위원회는 이것이 환경 위기라고 주장하며 이번 달에 지역 수도 푸노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시위를 열었다.

죽은 티티카카 물개구리 100마리 이상을 가져와 논점을 부각했다.

“그들에게 죽은 개구리를 가져가야 했다. 당국에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른다. 오염이 얼마나 심한지 전혀 모른다. 미쳐버릴 것 같은 상황이다.” AFP가 보도한 시위 지도자 마루하 인키야의 말이다.

“국가는 왜 이리 무관심한가? 우리에겐 하수처리장이 당장 필요하다.” 인키야의 말이다. 아래는 죽은 개구리를 들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다.

최근에도 티티카카 물개구리들이 떼죽음했다. 6월에 AP는 호수 위를 떠다니는 ‘죽어서 썩어가는 개구리 수백 마리’를 보도했다.

당시에는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공장 폐기물이 사인으로 지목되었다.

1월에 볼리비아와 페루는 2025년까지 티티카카 호수를 깨끗이 하기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이 개구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10,000 Critically Endangered Frogs Have Suddenly Died In Peru’s Lake Titicaca'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티티카카호수 #국제 #페루 #멸종위기종 #개구리 #환경오염 #수질오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