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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까지 들어온 각질제거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 4

건성은 주 1~2회, 지성은 주 2~3회... 천편일률적으로 이어져 온 각질제거주기. 여드름처럼 각질제거가 관리의 제 1요소가 되어야 하는 경우조차 각질제거를 "생각 날 때마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 1~2회 각질제거라는 얘기는 때수건을 이용해 얼굴 때를 벗기던 시절 나온 미용법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각질제거를 한 당일만 반짝 매끈할 뿐 매일 새로이 쌓여가는 각질을 따라 잡기에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각질제거를 한 번 할 때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해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나경
  • 입력 2016.10.21 10:55
  • 수정 2017.10.22 14:12
ⓒGettyimage/이매진스

투명하고 매끄러운피부, 화이트닝, 여드름관리, 심지어 안티에이징 관리까지 모든 스페셜 스킨케어의 기본은 각질제거. 하지만 인터넷과 책 등을 보면 각질제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오히려 해롭다는 이야기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서스킨케어 초보들에게는 혼란만 더할 뿐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어온 각질제거에 대한 잘못된 상식(Myth)을 풀어보고자 한다.

Myth 1. 각질제거를 자주 하면 피부가 얇아진다.

마치 피부가 산속의 대형암석처럼 한번 깎인 피부는 다시는 그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피부는 살아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피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일단 기억하도록 하자. 그리고 각질층은 실제 피부의 두께에서 아주 미미한 존재라는 것도.

피부는 진피와 표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얼굴의 표피는 여기서 다시 5개층으로 나뉜다. 5개층의 제일 위쪽에 위치하는 각질층조차 단일 층이 아닌 15~25 여겹의 각질세포로 이뤄저 있다. 정리하자면 우리 피부는 약 2mm의 두께를 가지는데 그중에서 각질층에 해당하는 것은 0.02mm 정도. 우리가 "각질이 쌓였다" "각질을 제거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이 0.02mm 내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각질제거를 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는 피부를 얇게 만드는 것이지만 이는 비후된 각질층(25~30층이상)을 정상적인 두께로 (15~20층) 의 되돌리는 것이지 각질층을 홀라당 날려버린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피부가 얇아졌다"라는 말은 지나친 각질제거/필링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예민해졌을 때 사용하는 표현인데, 적절한 진정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이 장기화돼 피부가 얇아졌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2~3주가 지나면 피부는 각질제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온다.

정확한 방법에 따라 필링/각질제거를 하는 경우 피부에 적절한 자극효과가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여 결과적으론 피부가 더 튼튼해지고 두터워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안티에이징관리에서 필링관리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Myth 2. 민감한 피부는 각질제거를 하면 안 된다.

민감한 피부 중에 각질층이 얇은 경우(15층 이하)가 있는 것을 사실이며 이 경우는 각질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라는 것은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가진다. 햇빛에 민감한 광민감도 민감성 중 하나이며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피부도 넓게는 민감성 피부에 속한다.

예민성 여드름은 성인성 여드름에 매우 흔한 피부증상이며 이 경우는 당연히 적절한 각질제거를 필요로 한다. 물론 민감성 피부의 경우 노화피부, 여드름피부처럼 각질제거를 스킨케어 목록의 첫 번째에 포함할 필요는 없으나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도 역시 저농도의 레티놀, 마일드한 AHA인 락틱산의 사용은 건강한 각질층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제거해야 할 과잉 각질과 겨울철 튼 피부와 같은 손상된 각질을 구분해야 하는 것인데 후자의 경우는 피부보호에 필수적인 각질세포와 지질이 손상된 경우이기 때문에 지저분하게 보인다고 각질 제거를 해버리면 피부는 더욱 민감하고 건조가 악화된다. 새로운 피부가 생성되기까지 최소 1주 이상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손실된 부분을 메꿔주도록 한다.

Myth 3. 화학적 각질제거제는 피부에 해롭다.

화학(chemical)과 산(acid)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은 "피부를 녹이는 독한 화장품" 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순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거부감부터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과는 반대로 물리적으로 각질을 벗겨내는 스크럽이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주기 쉽다. 천연 스크럽의 경우 거친 입자로 인해 균일한 각질제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피부에 상처를 줄 수도 있고, 필링젤은 마사지시 압을 잘못 주는 경우 과다한 마찰로 인한 자극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화장품에 포함된 화학적 각질제거성분인 AHA와 BHA는 살아 있는 피부를 녹이는 것이 아니라 과잉으로 쌓은 죽은 각질세포 결합을 느슨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탈락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원리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AHA는 농도는 3%~10% 제형은 워터타입부터 크림제형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데일리 케어부터 1주에 한 번씩 하는 홈필링까지, 피부타입의 특성에 맞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각질제거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Myth4. 각질제거는 주 1~2회면 충분하다.

건성은 주 1~2회, 지성은 주 2~3회... 천편일률적으로 이어져 온 각질제거주기. 여드름처럼 각질제거가 관리의 제 1요소가 되어야 하는 경우조차 각질제거를 "생각 날 때마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 1~2회 각질제거라는 얘기는 스크럽, 때수건을 이용해 얼굴 때를 벗기던 시절 나온 미용법이다. (같은 의미로 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엔 매일 샤워하는 문화는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 목욕탕에 가서 때를 불려 미는 것이 바디 각질제거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각질제거를 한 당일만 반짝 매끈할 뿐 매일 새로이 쌓여가는 각질을 따라 잡기에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각질제거를 한 번 할 때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해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질제거주기는 "내가" 어떠한 제품을 사용하여 각질제거를 하는가, 그리고 "나의 각질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내 친구와 같은 제품으로 각질제거를 할 이유도 없으며 잡지에서 정해준 주기에 따라 주 1회에 한해서 할 필요도 전혀 없다.

예를 들어 클렌저를 메인 각질제거제로 선택했다면, 건성타입은 5% 내외의 마일드한 AHA인 락틱애씨드 밀크클렌저를, 지성에 여드름이라면 0.5~1.5%의 젤타입 BHA클렌저를 매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극 없고 효과적인 각질제거를 할 수 있다.

* 라파스에 기고한 내용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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