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부인의 '공짜 전시회'는 '차은택 후임'과 관련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부인이 민화전 전시회를 할 때 갤러리를 무상으로 대여받고, 그림들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갤러리를 무료로 빌려준 사람은 '미르재단'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의 후임이었다.

경향신문이 10월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53)가 지난해 말 회사 소유의 갤러리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부인이 전시회를 할 때 무상으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다. 당시는 4.13 총선을 다섯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 좋은 계절에 도담 김○○ 작가(이정현 의원의 부인)의 민화전에 초대합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개막의 징소리를 함께 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경향신문에 따르면 전시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50만~200만원에 김씨의 그림들이 팔렸다”고 말했다.

당시 미술계에서는 김씨가 전문화가로 보기 힘든데도 갤러리에서 무상으로 빌리고, 작품까지 판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프포스트가 민화를 그리는 전문화가에게 문의한 결과 "통상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갤러리도 수익사업인데 공짜로 지원해주는 일은 없다. 갤러리에서 지역발전사업이나 기업에서 문화발전사업 명목으로 작가공모사업에 당선되거나, 아니면 아주 유명한 분이어서 초대전을 연다거나 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시나 문화재단 등에서 지원받아 전시를 여는 경우가 많다. 작성해야 하는 서류도 잔뜩이다. 개인적으로 인사동에서 일주일에 전시회를 연다고 하면 대관료만 700만원 정도 한다."

또 다른 화가는 이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갤러리 초대전이면 공짜로 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관장 초대로 판매 수익금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식으로 수익을 나눈다. 혹은 그림 한 점을 기증하고 비수기에 초대전을 공짜로 하기도 한다."

결국 완전한 '공짜'는 없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 취임식 예술감독을 맡았다. 차은택 감독과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해명이 나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집사람과 같이 만나는 친한 그런 사람들, 한 10명 정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들었다"며 "전문적인 갤러리가 아니고 박명성 대표가 갖고 있던 사무실 밑에 조그만 공간이 있어서 거기다 갤러리를 설치해 가지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박명성 #갤러리 #민화 #정치 #새누리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