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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 탈환 군사작전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되는 중이다

  • 허완
  • 입력 2016.10.19 14:02
  • 수정 2016.10.19 14:04

2003년 이라크 전쟁은 '사상 최초로 TV 생중계 된 전쟁'으로 불렸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을 되찾으려는 군사작전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되는 첫 번째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

블룸버그는 18일 "공습 이후의 상황을 생중계로 보도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건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장시간 동안 군사 작전을 중계하는 첫 번째 사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말하자면, "이제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전쟁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보도에 따르면 쿠르드 뉴스통신사 Rudaw와 이라크 공영방송 Iraqiya TV를 비롯한 몇몇 방송사들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쟁 실황 중계에 나섰다.

알자지라와 영국 채널4 같은 방송사들도 이 영상을 받아 페이스북 페이지에 라이브 영상으로 올렸다. 알자지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생중계 영상은 9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엘리자베스 킨타나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IS는 그동안 매우 뛰어난 웹 기반 프로파간다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온라인에서 대원들을 모집하고 자체 기구를 통해 제작한 고화질 영상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담아 전파하는 것들 말이죠. 따라서 쿠르드 전투원들이 지상에서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전쟁에 나선 게 저는 놀랍지 않습니다." (블룸버그 10월18일)

가디언은 언론사들의 '전쟁 생중계'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채널4의 포스트에 "이건 당신들에게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다 주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렇게 적었다. "화면에 휙 지나가는 그 모든 이모티콘들은 엔터테인먼트 앵글로서의 전쟁이라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준다."

채널4 측은 "언제든 방송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디지털 에디터를 전담 배치했다"며 가디언에 이렇게 설명했다.

"모술 (전투) 장면을 생중계하는 데 있어 우리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소식 중 하나를 일어나는 그대로 우리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이 물리적 충돌의 특성상 우리는 (방송) 소재가 항상 적절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고 주의 깊게 임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중계를 중단할 준비를 해두고 있다." (가디언 10월18일)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군과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민병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술은 2014년 IS가 점령한 곳으로, IS가 점령한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도시다.

유엔은 120만명에 달하는 주민 중 최대 70만명이 이번 작전으로 피난길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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