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매운 음식을 정말 잘 먹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고추를 만나면 자만하지 말고 피하기를 권한다.
응급의학저널(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실린 한 케이스 리포트에 따르면 일명 '고스트 페퍼'로 불리는 인도산 고추 '부트 졸로키아'로 만든 퓌레를 바른 햄버거를 먹은 47세의 남성의 목구멍에 구멍이 생겼다고 한다.
해당 저널에 따르면 이 미국인 남성은 햄버거를 먹은 뒤 몇 초 만에 '격렬하게 구역질과 구토'를 하기 시작했으며 증상이 계속되자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응급실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식도와 골반을 단층 촬영해 식도 말단에 공기가 차있는 걸 발견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으며 음식 찌꺼기와 함께 식도에 2.5㎝짜리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부르하버 증후군 또는 자연적 식도파열로 불리는 이 증상은 응급의학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곧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파열된 식도 벽으로 음식물이나 세균이 퍼져 세로칸염, 가슴막염 등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남성은 대체 왜 그 많은 고추를 먹었을까? 저널은 이 남성이 '시합을 벌이다' 고스트 페퍼를 먹었다고 밝혔으나 어떤 시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울신문에 따르면 부트 졸로키아는 매운맛을 측정하는 국제 기준인 스코빌 지수로 약 100만 스코빌, 청양고추의 100배 정도 맵기를 자랑하며, 미국의 한 연구소가 150만 스코빌 이상인 ‘캐롤라이나 리퍼’를 만들어 내기 전인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