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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한 여성이 수치스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

ⓒThe Huffington Post

나는 이혼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내가 그것에 대해 수치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한 번도 수치감이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나처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몇 년 동안 내게 거짓말을 하고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나는 곧장 이혼을 결심했다.

정장 차림의 만찬에서 이혼 회복 코칭,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을 때였다. 한 여성이 다가와 “결혼처럼 중요한 일에 실패했다는 게 정말 슬프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너무나 많은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가 남편을 다시는 믿을 수 없을 텐데도 부모님이 남편과 헤어지지 말라고 했던 이유, 내 친구들이 이혼하는 다른 여성들을 돕고 싶어하는 내가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했던 이유, 데이트를 할 때면 이혼한 이유를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내가 익히게 된 이유. 난 남성들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남편이 바람 피우게 만들 만한 일을 했나 보지.’

이혼에서 잘못한 쪽은 누구인가? 언제나 여성의 탓인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내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느낀다는 걸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내 전 남편이 아닌 내가 실패했다고 느낀다.

그렇지만 난 한 번도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내가 그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느낀다. 내가 그와 결혼하기 몇 년 전에 그가 불안정하고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겐 다른 정보들이 없었다. 당시 나는 거짓말이 어느 정도까지 많은 남성들의 삶의 방식을 차지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들은 거짓말이 그저 실용적이고 영리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원래 남자들이 그렇지 뭐.’ 남자 아이들이 무슨 짓을 해도 부모가 미소 지으며 다 받아 주기만 하면(귀엽지 않니?), 남자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익히게 된다. 그게 잘못이 아니라고 배우게 된다.

문제가 있는 남성들의 여자 친구와 아내들이 “하지만 난 그를 사랑해!”라고 외치는 한, 우리 삶의 남성들은 잠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한 다음 돌아서며 히죽 웃을 것이다. “휴! 총알 하나 피했네!”

하지만 수치는 우리 여자들이 느껴야 한다?

그럴 리가. 여성들이여, 수치를 버리면 새로운 자유가 찾아온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탓을 하고, 내가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게 하지 못했다는 걸 딱하게 여기기 때문에, 어차피 이보다 나빠질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게다가 이게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내가 생각했던 사람들의 의견이라면, 그들의 생각에 다시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나는 그냥 ‘뻔뻔한 일들을 다 하면 된다! 아무도 나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러 해 동안 하고 싶었지만 안 좋아 보일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일이 또 뭐가 있을까? 내가 버리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내게 상처를 주는 개인 관계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정중히 무시한다.” – 마사 벡

평생 동안 뻔뻔하게 살기로 결심하자, 내가 시도해보고 싶은 미친 짓들이 별로 많지는 않았다. 벌써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 대부분을 이룬 뒤였다.

내게 늘 없었던 건 응원의 목소리였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그건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응원의 목소리를 찾아야 하고, 그건 가족이나 이제까지 우리의 삶에 있었던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혼 같은 큰 변동이 있은 뒤에는 우리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있다.

그 날 만찬에서 내가 수치를 느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거리에서 미쳐 날뛰고 싶은 욕구가 들지는 않았다. 내면의 느낌이 변한 것에 가까웠다. 남의 생각에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던 마지막 보루까지 박살이 났다.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를 일깨워주는 일이었다. 결코 나와 나의 선택을 이해하거나, 좋아하거나, 존중하지 않을 인간들이 많다는 걸 되새기게 했다.

청천벽력 같이 깨달았다. 나는 평생 응원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살았다. 내 삶의 중요한 사람들이 나를 자랑스러워 하고 그걸 표현하게 만들려 노력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다. 나는 스스로를 신나게 응원하고 있으며, 내가 수치스러워 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해 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대신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겐(저자 마사 벡과 마찬가지로) “정중히 무시한다!”고 말한다.

시도해 볼 만한 것:

당신이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것들을 살펴보라. 그게 당신의 본심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껴야 한다고 가르친 것인가?

“이 감정은 사실 내 것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의 경계를 시험해 보는 게 어떨까. 당신이 무언가를 원해서, 또는 느껴서 수치스러워 했던 다른 것들도 살펴보라. 당신이 행동에 옮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들 말이다.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이 봤을 때 잘못된 일로 보일 수 있는, 그러나 당신은 늘 해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여러 해 동안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는 것, 어떤 사람들은 좋게 보지 않을지 몰라도,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죄없는 욕망이라는 것은 그걸 행동에 옮기는 걸 고려해 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목록을 만들어라. 목록을 보며 즐거워하라. 그리고 그중 하나를 해보라. 어쩌면 떨어질지 모를 벼락을 맞고도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아보라.

이렇게 몇 번 하면 사람들은 익숙해질 것이다. 관심을 끊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은 드디어 승리감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게임의 룰을 바꾼 거니까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Divorcees: Feeling Shamed? Perfect. Dare to Be Shamel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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