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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등학교의 3800원짜리 급식의 수준은 정말 놀랍다

  • 강병진
  • 입력 2016.10.19 07:30
  • 수정 2016.12.30 04:47

학생들은 학교에서 밥을 먹는다. 하지만 지난 한 해동안 여러 학교에서 급식의 수준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터져 나왔다. 2015년 10월에는 충암고등학교에서 ‘급식비리’가 고발됐고, 올해 9월에는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머리카락, 천조각 등의 이물질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급식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가 학교 교감으로부터 사진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 교감은 교육청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대전의 한 초등학교의 부실 급식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는 교육부가 급식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는 학교를 불이익을 주겠다고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어느 고등학교의 영양사는 직접 자신이 기획한 급식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있다. 그가 공개한 급식의 가격은 약 3,800원. 사진을 본 수많은 학생들이 전학을 가고 싶다고 할 만큼 놀라운 수준의 급식이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진을 공개한 이는 파주 중학교와 세경 고등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김민지 영영사다. “올해 3월부터 급식메뉴로 탄두리 치킨, 폭립 치즈 퐁듀, 곤드레나물 비빔밥, 열무 비빔밥 등”을 내놓고 있으며 “제철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음료수와 수제 햄버거, 치킨 토르티야, 무알콜 모히토”등을 내놓는 등 개발한 메뉴만 5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 수제 급식은 주 5일 중 2~3일 정도 제공된다.

김민지 영영사는 10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리 학교 급식비가 최저가라고 들었다”며 “학교에서 공과금이랑 시설유지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식품비를 더 여유롭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급식을 먹는 학생들 가운데 “손편지를 써서 '선생님 너무 급식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손 편지를 써주고 직접 쿠키도 구워서 갖다 주는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와 함께 김민지 영양사는 "교장선생님께서도 메뉴를 일일이 챙겨보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이들 만족도를 높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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