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3가지

뉴스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때 정부가 발행하는 신문 형태의 매체(Acta Diuma)가 있었다. 중국도 2~3세기 한나라 때 뉴스를 담아 관리들끼리 돌려보던 정부 발행의 매체가 있었다. 또한 16세기에는 손으로 직접 쓴 신문이 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인쇄술의 발달이 본격화된 17세기에는 지금처럼 인쇄된 형태의 신문이 등장했다. 우리의 근대 신문은 한성순보(1883년 창간)이고 민간이 발행한 최초의 신문은 독립신문(1896년 창간)이다. 매일 발간되는 최초의 일보는 2년 뒤인 1898년 창간된 매일신문이다. 지금도 매일 수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뉴스를 슬기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점점 필요해지고 있다. 뉴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뉴스 검열보다 더 강력한 민주주의의 적이 있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180개국 중 70위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되었을 때 39위; 2006년 31위였으나, 지금은 그로부터 39단계나 아래로 내려갔다.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기검열 수준, 제도 장치,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뉴스생산구조 등이 그 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더욱 교묘한 언론 플레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알랭 드 보통은 말한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적은 다름아닌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검열이라고 여기기 쉽다. 따라서 무엇이건 발언하고 출판할 자유가 문명 세계의 당연한 동지라고 생각하기도 쉽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정치적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진을 빼는 데 검열보다 훨씬 더 교활하고 냉소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이 힘은 사람들 대다수를 혼란스럽고, 따분하고, 정신 사납게 만들어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에 관여한다. 그리고 이는 가장 중요한 사안의 맥락을 대다수 대중이 단 한순간도 붙잡을 수 없도록 무질서하고, 복잡하고, 단속적인 방식으로 사건들을 보도하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권력을 공고히 하길 소망하는 당대의 독재자는 뉴스 통제 같은 눈에 빤히 보이는 사악한 짓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그 또는 그녀는 언론으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단신을 흘려 보내게만 하면 된다.” (책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저)

2. 연예인, 유명인 기사에 매몰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하루 종일 올라오는 각 포털들의 검색어 순위는 하루하루 대중의 궁금증을 보여준다.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검색어는 연예인(때로는 유명인)이다. 특히 정치, 경제적으로 민감한 뉴스가 나올 때 더욱 주목할 만한 연예인 기사가 나온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있을 정도다. 연예인이나 유명인 기사에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 진짜 중요한 우리의 문제들이 그로 인해 덮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엘리트들의 주장은 …. 영웅 숭배는 수동적이며 열등하며, 무능을 표출하는 행위이자, 자신의 꿈과 포부를 충실히 좇지 않기에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해서 아예 ‘도피하는’ 길을 택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유감스럽게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 누군가를 동경하려는 욕구는 우리의 심성의 뿌리깊고 중요한 특징이다. 무시하거나 비난한다고 해서 없앨 수가 없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가장 큰 명성을 얻는 이는 가장 고귀하고 고상하며 사회에 진정으로 보탬이 되는 가치를 구현하고 그것을 강화한 사람들일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회에서 특정 유명인을 숭배한다고 시인하는 건 수치심이나 자기비하적인 비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 될 것이다. …. 뉴스는 셀러브리티 섹션을 지금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들되, 한편으로 풍부한 심리학적 해석이 가능하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고귀한 정신의 소유자들을 반드시 소개해야 할 것이다. …. 셀러브리티에 대한 좀더 성숙한 형태의 뉴스는 우리가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진지하면서도 믿을 만한 매개자 역할을 할 것이다.”(책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저)

3. 소비자 정보 뉴스는 한마디로 물질주의적이다?

몇 년 사이 각광 받는 뉴스가 각종 소비재와 관련된 것들이다. 맛집 정보, 여행 가이드, 스마트 폰 등 첨단 제품 소식 등이 그렇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관심을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댓글도 여럿 달린다. 소비자 정보 뉴스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소비자 정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소비자 정보 뉴스를 그런 실용적인 조사에만 한정시키는 건 우리가 특정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마음을 품게 된 애초 동기의 핵심적인 특징을 간과하는 것이다. 흔히 뉴스에서 조사한 구매 유형들은 필요에 따른 구입을 훨씬 넘어선다. 물건을 손에 넣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그저 물질적 만족일 뿐인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는 주된 동기도 아니다. 우리는 종종 모종의 심리적 변화를 얻고자 하는 더 깊고 무의식적인 욕망에 인도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저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다. …. 소비를 내면의 진지한 욕구와 분리시킨 바람에, 구매 행위는 우리의 마음을 보강해줄 수 없게 되었다. 소비자 정보 뉴스는 이 분열이 발생하는 데 기여한 것만큼이나 그것을 시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주로 만들어주는 것이 미디어이기 때문이다.”(책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허프북스 #뉴스 #알랭 드 보통 #검열 #연예인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미디어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