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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연락을 기다리게 된 사연

전 세계 문학인들을 제치고 지난 13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다름 아닌 뮤지션 밥 딜런이었다. 선정 이유는 딜런이 "미국 음악의 위대한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창조"했기 때문이었다.

딜런의 수상 이후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그를 최고 문학인으로 추대하는 것을 두 팔 벌려 반긴 이들도 있었고,

"오르페우스부터 시인 페이즈까지, 노래와 시는 항상 가까이 연결돼 있었다. 밥 딜런은 옛 음유시인의 후계자다. 훌륭한 선택이다." - 작가 살만 러쉬디

"(놀랍지 않게도) 열 받는 결과가 아니다. 경계를 늘리는 것은 좋은 일이며 가사가 문학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 문학 에디터 아이작 피츠제럴드

뮤지션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내가 밥 딜런의 수상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고 나를 잔인하다거나, 무지하다거나, 못됐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성과들이야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소설가 하리 쿤즈루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다음엔 데렉 지터(메이저리거)가 필라프 요리로 토니상을 타려나?" - 드라마 작가 롭 델러네이

하지만 정작 노벨문학상 선정 결과에 신경쓰지 않은 것은 밥 딜런이었다.

가디언지에 의하면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각) '라디오 스웨덴'에 출연해 딜런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다니우스는 "지금 당장 우리가 할 것은 없다. 그의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취했으며, 굉장히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지금 당장 할 것은 충분히 다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니우스는 이어 딜런이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걱정 안 한다. 그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참석하고 싶지 않다면, 오지 않을 것이다. 어찌 됐든, 시상식은 성대한 파티가 될 것이고, 수상의 영예는 당연히 그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쯤 되면 밥 딜런이 얼마나 쿨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노벨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전화를 걸어도, 이메일을 보내도 받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한편,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의하면 노벨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음악계, 그리고 문학계 전설인 밥 딜런이 그날 행사에 참석할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바다.

h/t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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