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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대선을 '서커스'에, 트럼프를 ‘광대'에 비유하자 미국 서커스단이 화를 냈다

  • 허완
  • 입력 2016.10.18 06:35

많은 사람들은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서커스'에 비유하며 조롱하곤 한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공화당과 '광대' 취급을 받는 트럼프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공화당 대선 경선을 "서커스"라고 지칭하면서 공화당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에겐 '광대'라는 말이 붙었다.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지난 4월 트럼프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비유하면서 "둘 다 광대이고 위험하다"고 평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답게 성희롱적 모욕으로 응답했다.)

전 세계 저명인사들도 트럼프를 '광대'에 비유하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미국 유명 서커스단이 화가 단단히 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코끼리 쇼를 제작하는 서커스단으로 유명한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이하 링링 서커스)는 '정치를 서커스에 비유하지 말라'고 밝혔다.

링링 서커스는 "언론, 일반인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마저 대선을 서커스로, 대선 후보를 광대로 반복해 거론하고 있다"면서 "이런 비유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커스란 단어를 원래 진짜 서커스가 있던 자리로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링링 서커스 측은 또 "누구나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거나 광대와 같은 옷을 입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링링 서커스 소속 광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광대 짓'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링링 서커스는 '서커스를 원래 자리로'(#TakeBackTheCirus)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어 트위터 등에 공유했다. 캠페인 영상도 만들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구상 어떤 존재도 트럼프에 비유 당하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꽤나 모욕적인 일이다.

트럼프는 그저 '트럼프 답게 행동했다'는 말로도 충분하다. "트럼프가 성희롱 폭로에 트럼프 답게 반응했다!"처럼.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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