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이 '여성이 성장하면서 기회를 많이 갖는 나라 순위(Girls' Opportunity Index)'를 발표했다.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된 항목들은 총 5가지다.
아동 결혼, 청소년 임신, 산모 사망률(의료복지의 질을 평가하는 차원에서 선정), 여성 국회의원 수(남성 대비 몇 명인지로 계산), 초등학교를 마치는지 여부
평가항목에서 드러나듯, 이 리스트는 '여성으로 성장하기에 최악인 나라들은 세계에서 최빈국들'임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반대로 잘 사는 나라일 수록 양성평등의 수준이 높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세계 어디서나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US는 입법기관에 여성이 적다는 사실은 해당 사회 전체에서 여성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 부족한 현상을 드러내는 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낮은 것은 물론(19.4%), 빈약한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산모 사망률을 기록한 탓에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보다도 낮은 32위를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국가 114곳 중 '여성 국회의원 수'가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은 르완다(의회 내 여성 비율 64%) 뿐이다. 종합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의 경우 43.6%였다.
이밖에 상위권 선진국들에게 추가로 확인된 지표는 청소년 임신률, 저학력 여성 비율 등이었다.
한국은 27위로, 마찬가지로 남성 대비 여성 국회의원 수가 적은 것이 큰 원인이 됐으며, 추가로 초등학교를 마치지 않은 여성 인구가 순위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한국 총선에서는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 여성이 총 51명, 17%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의원 비율이 9.5%에 불과해 35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이달 들어 선거 입후보자들의 남녀 비율을 될 수 있는 한 균등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을 본격적으로 논의 중이다.)
상위권 12개 나라의 순위는 아래와 같다. 원문 보고서 전체는 여기를 눌러 볼 수 있다.
12위. 독일
11위. 스페인
10위. 이탈리아
9위. 스위스
8위. 포르투갈
7위. 슬로베니아
6위. 덴마크
5위. 벨기에
4위. 네덜란드
3위. 노르웨이
2위. 핀란드
1위. 스웨덴
*기사 내 인용된 모든 국회의원 % 수치는 2016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