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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구선수는 감비아를 떠나 난민으로 독일에 와서 2년 만에 1부리그 데뷔 골을 넣었다

  • 허완
  • 입력 2016.10.17 11:50
  • 수정 2016.10.17 11:52
Football - West Ham United v Werder Bremen - Pre Season Friendly - Upton Park - 2/8/15Werder Bremen's Ousman Manneh during the matchAction Images via Reuters / Matthew ChildsLivepicEDITORIAL USE ONLY.
Football - West Ham United v Werder Bremen - Pre Season Friendly - Upton Park - 2/8/15Werder Bremen's Ousman Manneh during the matchAction Images via Reuters / Matthew ChildsLivepicEDITORIAL USE ONLY. ⓒReuters Staff / Reuters

스포츠는 우리에게 종종 감동을 선물하곤 한다. 그러나 이건 그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종류의 감동에 대한 얘기다.

영국 BBC 등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의 스트라이커 오수만 마네가 15일(현지시간) 데뷔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마네는 "믿을 수가 없다", "이게 사실인지 꿈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흥분을 전했다.

올해 19세인 마네에게는 그럴 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는 2년 전, 아프리카의 독재국가 감비아를 떠나 독일에 왔다. 가족들은 전부 남겨둔 채였다. 독일 북부 브레멘에 도착한 그는 인근 난민촌에 머물렀다.

고향에서 축구 아카데미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난민촌에 머물면서 프로축구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2014년, 5부리그 팀인 블루멘탈러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마네는 이 팀의 유소년팀에서 11경기 15골(유소년 2부리그)을 기록하며 샬케04나 볼프스부르크, 함부르크SV 등 1부리그 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브레멘에 머물며 지역 연고팀인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2015년 3월, 브레멘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마네는 2군 경기에 출전하며 활약했다.

이번 시즌 초반 2군 경기에서 맹활약한 마네는 9월21일 첫 선발 출전을 시작으로 마침내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마네가 기록한 데뷔골은 이번 시즌 4번째 출장 만에 나온 것이다. 게다가 59분(후반 14분)에 나온 그의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마네는 "기분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감비아인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첫 번째 선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제 여기에서 골을 넣은 첫 번째 감비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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