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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는 누구인가? 10명의 가능성을 검토해 봤다

  • 김도훈
  • 입력 2016.10.17 11:00
  • 수정 2016.10.17 11:01

영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는 누구인가? 신랄한 스텐실 작가 뱅크시가 등장한 이래 그의 정체는 비밀로 지켜져 왔다.

그간 뱅크시의 정체를 밝히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 지난 주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뱅크시가 목격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의 정체에 대한 이론은 그럴싸한 것부터 말도 안 되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스트리트 아트 전문가인 큐레이터 카를로 맥코믹에게 10명의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이 뱅크시의 정체를 알고 싶어하는 건 흥미로운 집착이다. 하지만 이건 사람들이 그에게 공감을 느끼는 것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헛된 일이고, 중요한 일에 가야 할 관심을 흩트리는 일이고, 정말 아마추어스러운 짓이다. 뱅크시는 실재하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만큼 흥미롭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결코 상상의 인물은 아니다.”

“아마 그의 정체는 몇 번이나 드러났겠지만, 좋은 음모론과 마찬가지로 사실일 것 같지 않은 화려한 픽션은 언제나 단순하고 재미없는 진실보다 더 강렬하다.”

1. 폴 호너

2014년에 미국 뉴스 웹사이트에서는 반 그래피티 단속반이 추적해 공공 기물 파손, 음모, 공갈, 위조 혐의로 체포한 폴 호너라는 리버풀 출신의 35세 남성이 뱅크시라고 보도했다.

팽크시의 언론 담당자 조 브룩스는 뱅크시가 체포되지 않았으며 해당 기사는 풍자 웹사이트가 올린 가짜라고 밝혔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0%

2. 리처드 파이퍼

2015년 3월에 브루클린의 33세 아티스트 리처드 파이퍼가 뱅크시가 그린 그래피티 때문에 체포되었다. 파이퍼는 약혼녀와 함께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서 스트리트 아트 워크를 보고 있었는데, 경찰이 나타나 그가 그린 그림이라고 체포했다.

펜을 가지고 있었던 파이퍼는 그 펜이 경찰이 지목한 그림을 그린 펜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6개월 후 혐의가 취소되었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0%

3. 여성

HBO 다큐멘터리 ‘뱅크시 더즈 뉴욕 Banksy Does New York’에서 캐나다 미디어 아티스트 크리스 힐리는 뱅크시는 여성이 주도하는 아티스트 7명의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2010)에 나오는 뱅크시의 스튜디오 장면에 등장하는 금발 여성이 지도자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아직까지 유효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0%

“아니, 정말 틀린 말이다. 팀이라는 주장은 이 아티스트의 비젼과 기이함에 대해 부끄러울 정도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4. ‘디스멀랜드’ 주차장 직원

영국 매체에서는 뱅크시가 2015년에 휴양지 웨스턴-수퍼-메어에 만든 풍자적 놀이 공원 프로젝트 현장에 대놓고 등장했다는 주장이 있었다.

뱅크시의 팬들은 데일리 메일이 2008년에 뱅크시라고 주장했던 사진 속 남성이 디스멀랜드에서 목격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로빈 거닝햄으로, 그가 뱅크시라는 소문이 있다. 그렇지만 그 주차장 직원은 지방 자치 단체에서 고용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0%

5. 로빈 뱅크스

2015년에 영국의 한 십대는 어떤 남성의 가방에서 떨어진 페인트를 줍는 것을 도와주자 자신이 로빈 뱅크스라고 소개하며 잉글랜드 옥슨홈의 기차에서 뱅크시의 사인이 있는 그림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뱅크시는 소년에게 이 그림이 약 2만 파운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0%

6. 티에리 구에타(미스터 브레인워시)

뱅크시의 다큐멘터리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에 등장하는 광대 같은 프랑스 아티스트 게타가 사실은 뱅크시라는 주장도 있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는 미술 전문가들에게 형편없는 아티스트라고 조롱받긴 하지만 말이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1%

“아니, 절대 아니다. 미스터 브레인데드의 멍청함과 뱅크시의 영리한 급진성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리트 아트의 팬들 대부분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티에리는 뱅크시 같은 아티스트들이 더 대담한 정복을 허가 받을 수 있도록 L.A.의 좋은 자리에 접근하게 해줄 수 있는 돈 많은 아이다. 난 그런 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티에리는 자신의 형편없는 아트 디렉션의 유치한 공식에 따르며 생각없이 복사해서 붙여 병치해 놓는 짓거리만 해댄다.”

7. 로버트 델 나자

언론인 크레이그 윌리엄스는 매시브 어택의 프론트맨 로버트 델 나자가 뱅크시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매시브 어택이 공연했던 도시와 뱅크시의 벽화가 등장한 장소들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했다.

델 나자는 이 루머는 ‘크게 고장된 것’이라며 즉시 부인했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5%

“이건 정말 재미있다. 나를 내 친구로 잘못 본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매시브 어택이 언제나 도를 넘는 멋진 사람들이었다는 건 기억해 둘만 하다. 이런 체제 전복적인 목소리가 음악에서 시각 문화로 넘어온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8.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유튜브 유저 Mia S는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뱅크시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청바지, 짙은 색 재킷, 후드 티, 모자 차림에 안경을 쓴 남자가 등장한다.

영상에서 Mia S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에게 말을 거는데, 남성은 “꺼져.”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50%

9. 레드 훅 창고의 남성

2013년에 뱅크시가 ‘Siren of the Lambs’를 준비하는 모습이라는 사진들이 온라인에 올라왔을 때 트위터는 폭발했다. 브루클린 레드 훅의 창고 밖에서 남성 5명이 트럭 안에서 동물 인형들을 늘어놓는 사진이었는데, 트럭 옆에 서서 지시를 내리는 것 같은 남성이 뱅크시라는 설이 돌았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50%

“목격담은 물론 신원 확인과는 아주 다르다. 사실일 수도 있지만 로르샤흐 검사나 마찬가지로 바라는 것을 보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UFO 납치 이야기나 엘비스가 죽은 뒤에 엘비스를 봤다는 이야기들보다 더 그럴듯한 이야기도 아니다. 나는 피의자들을 쫙 세워 놓으면 내 친구나 가족도 잘 못 골라낼 사람이긴 하지만, 뱅크시가 주장했던 ‘CCTV 아래 하나의 국가’란 말처럼 카메라들은 넘쳐나고 우리는 전부 밀고자들이 되어 가고 있다. 뱅크시가 우리의 저예산 영상들의 유령 밈이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10. 로빈 거닝행

런던 퀸 메리 대학교의 범죄학자들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뱅크시가 브리스톨 주민 로빈 거닝햄이라고 지목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범죄학에서 계속 범행을 하는 사람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복잡한 통계 분석 기술이다. 연구자들은 런던과 브리스톨의 뱅크시 작품 140개와 뱅크시로 자주 지목되는 사람 10명의 상관 관계를 살폈다.

맥코믹의 의견: 가능성 75%

“그렇다. 또한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라는 오싹한 것을 이런 목적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o Is Banksy? We Rank the 10 Most Plausible Theor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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