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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이 IS의 거점도시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 허완
  • 입력 2016.10.17 11:01
  • 수정 2016.10.17 11:02
Members of Iraqi security forces gesture as a convoy advances on the outskirts of Mosul, to fight against Islamic State militants, in Kirkuk, Iraq, October 12, 2016. REUTERS/Ako Rasheed
Members of Iraqi security forces gesture as a convoy advances on the outskirts of Mosul, to fight against Islamic State militants, in Kirkuk, Iraq, October 12, 2016. REUTERS/Ako Rasheed ⓒAko Rasheed / Reuters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제2 도시인 모술을 탈환하려는 이라크의 군사 작전이 시작됐다.

이라크 내 IS의 마지막 거점도시로 꼽히는 모술 탈환에 2년여 만에 성공하면 IS에는 가장 결정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AFP 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오전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국영 이라키야 방송 연설에서 "승리의 시간이 다가왔다. 모술을 해방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모술 주민들을 향해 "오늘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의 폭력과 테러리즘으로부터 여러분을 해방하고자 승리의 작전 개시를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북부에 있는 모술은 2014년 6월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로, IS 점령지 중 가장 크다.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인구 200만명이 넘는 대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2주 뒤인 그해 6월 29일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모술 탈환전은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래로 벌어지는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이 된다. 성공하면 알아바디 정부에는 IS 격퇴전에서 올리는 가장 큰 성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모술 탈환전을 올해 안으로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개월 전부터 주변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IS의 보급로, 탈출로를 차단했다.

이라크군 당국이 모술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 2016년 10월12일. ⓒRueters

국제동맹군을 이끌며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미국은 모술 탈환전 발표가 나자 바로 환영과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은) IS를 계속해서 패배로 몰고 있는 군사 작전에 결정적인 순간"이라면서 "우리의 이라크 파트너들이 공동의 적에 승리를 거두고 IS의 증오와 야만으로부터 모술을 비롯한 이라크 전역을 해방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대도시 팔미라와 라마디 탈환전을 보면 모술 탈환에는 짧아야 수주, 길게는 수개월 걸릴 예상되며 그 과정에 민간인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 모술엔 민간인이 150만명가량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유엔은 이들의 안전에 대해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탈환전 돌입 직전 알아바디 총리는 유엔난민기구(UNHCR)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와 만나 계획을 탈출하는 주민들을 수용할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UNHCR에 따르면 이번 전투로 이재민 70만명이 발생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근 난민촌에는 5만1천명 자리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라크군의 탈환전이 임박하면서 최근 수니파가 다수인 모술에서는 IS에 저항하는 분위기와 IS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모습이 동시에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역 일대에 IS에 반대하는 내용의 그라피티가 부쩍 증가했고 상징적이나마 IS에 맞서는 지하 조직까지 생겼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IS는 이 지하 조직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성을 참수한 뒤, 살해 장면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다.

IS는 최근 들어 그간 자금줄이었던 원유 밀매의 주요 거점을 잃었고 전력 공급 통로인 모술댐을 빼앗기고 나서는 전기마저 부족해 모술 내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사 월급을 줄 수 없어 학교가 폐쇄되고 IS 조직원의 봉급도 2014년 월 400달러(약 45만원)에서 100달러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쪼그라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으나 거점도시를 잃고 나서 인구가 적은 외곽으로 몰려 자살폭탄 공격 등 테러에 집중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IS는 전날 시리아 내 상징적 도시 다비크를 시리아 반군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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