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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사이에서 '기상·출첵·식사 스터디' 문화가 퍼지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6.10.17 08:09
  • 수정 2016.10.17 08:29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기상시간, 식사까지 스터디를 꾸려 점검하는 생활 스터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마땅한 스터디 장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장소를 찾기 어려워 카페·커피숍뿐만 아니라 술집, 모텔에서까지 스터디 모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기획 및 제작 전문 업체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17일 발표한 '취준생 일상분석 보고서'를 보면 취준생 서로의 일상을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한 생활 스터디 문화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노션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지난 1년간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카페, 주요 동호회, 커뮤니티 등의 채널로 수집한 청년취업 관련 60만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취준생의 대인관계를 살펴봤더니 스터디 구성원들끼리 서로 기상 시간을 점검하는 '기상·출첵 스터디', 밥 먹을 때 모이는 '밥터디', 서로의 학습 진도를 점검하는 '인증·자율 스터디' 등의 연관어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서로 기상시간을 점검하는 ‘기상/출첵 스터디(3508건)’, 밥 먹을 때 모이는 ‘밥터디(1940건)’, 서로의 학습 진도를 점검하는 ‘인증/자율 스터디(1491건)’ 등 서로의 일상을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한 생활 스터디(9166건) 등의 간어가 취업과 관련된 주요 견관어였다고 한다.

얼마전 대학을 졸업한 한 취재원에 따르면 '기상/출첵 스터디'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은 모습, 강의실에 도착한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고 이를 독려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다.

이노션 관계자는 "주변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취준생끼리 의지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스터디 그룹과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부모·가족에 대해서는 미안·죄송하다, 명절, 잔소리 등의 연관어가 많았다.

특히 혼자, 외로움, 의지하다 등의 연관어가 많은 것으로 볼 때 취준생들은 혼자라는 외로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터디가 일상화됐지만 정작 장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터디 장소에 대한 연관어로 '부족하다', '없다' 등 공간 부족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카페·커피숍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술집(185건), 모텔(96건) 등 의외의 장소도 연관어로 파악됐다.

스터디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학원에서 낮에 영업하지 않는 술집을 수강생에게 스터디 공간으로 제공하거나 '스터디모텔'이 등장하는 등 의외의 장소에서 모임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취준생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한 연관어로는 인터넷, 운동, 휴대전화, 컴퓨터, 스트레칭 등이 있었다.

시간 부족, 경제적 여건 등으로 주로 혼자 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간단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은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취준생의 생활을 '해(解)·우(友)·소(所)'로 3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나 홀로 스트레스를 해소(解)하고, 기존의 대인관계를 벗어나 취준생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질적 관계(友)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터디 공간 부족으로 의외의 장소(所)에서 모임을 한다는 의미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존 기업들의 청년 지원프로그램이 토크 콘서트나 멘토링처럼 위로나 조언 중심의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해·우·소' 관점에서 문화·여가활동 지원, 배려 캠페인, 무료 스터디 공간 제공 등 취준생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여건 개선 지원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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