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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 선수들이 패러디 화보를 통해 GQ의 성차별 문제를 제대로 꼬집다(사진)

  • 김태우
  • 입력 2016.10.16 16:40
  • 수정 2016.10.16 16:45

GQ가 지난달 익스트림 스포츠와 등산을 담은 화보를 공개하자 암벽등반 선수들이 문제 제기에 나섰다.

이 포토에세이는 "세 명의 프로 클라이밍 선수"와 "두 명의 귀여운 친구들"이 캘리포니아의 조슈아 트리에 암벽등반 여행을 떠난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문제는 "귀여운 친구들"이 모두 여성이었고, "프로 클라이밍 선수들"이 모두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여성 모델들은 남성 모델들을 멀리서 쳐다보거나, 쏟아지는 물 밑에서 상의를 벗은 채 서 있었다.

GQ의 암벽등반 화보에서 단 한 명의 여성도 운동 실력을 뽐낼 수 없었다.

GQ가 남성을 위한 잡지인 만큼 남성인 운동 선수들에 집중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일지 모르지만, 아웃도어 여성 연합(OWA)은 공개 서한을 통해 여성을 그저 "모델"로 기용한 것은 클라이머 사회를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클라이밍 선수이자 인류학자조피아 라이치는 OWA의 웹사이트에 "여성 클라이머들은 수십 년간 스포츠의 지평을 넓히려고 노력해왔다. 그런데 당신들을 그들의 노력을 무시했고, 여성을 모델로 기용해 그저 남성을 위한 눈요깃거리고 전락시켰다."며 글을 썼다.

시애틀 기반의 암벽등반 의류 회사 '아웃도어 리서치'는 문제의 화보를 보고 GQ에 암벽등반인 사회가 실제로는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아웃도어 리서치의 마케팅 담당자 에리카 캔필드는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우리 직원 중 몇 명은 GQ 화보가 패러디인 줄 알았다며, 이 화보가 암벽등반인 사회를 묘사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을 묘사하는 것이 정말 성차별적이었다."며 화보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GQ 화보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려주기 위해 멋진 패러디 화보를 촬영했다.

캔필드는 이어 허프포스트에 "여성 클라이밍 선수가 그저 옆에 앉아 남성 선수를 쳐다본다는 생각은 엉뚱하기 그지없다."며 이 화보에서는 남성들이 주변에 앉아있고 여성들이 실제로 암벽을 타게 했다. 기존 화보에서 모델들의 성별을 뒤바꾼 것이다.

아웃도어 리서치의 패러디 화보는 아래 사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멋진 패러디다!

허핑턴포스트US의 Athletes Mock GQ Photo Shoot To Show Why Climbing Like A Girl Is A Good Th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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