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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어드바이저, '돌고래와의 수영' 등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gettyimage/이매진스

야생동물과 함께 수영하고, 사진 찍고, 뽀뽀도 하는 각종 '체험'은 언뜻 보기에 '매우 신나' 보인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돌고래 체험으로 유명한 카리브 해의 관련 시설에서 근무했던 트레이너들은 도도

'(잡혀 온) 돌고래가 매우 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야 하며'

'좁은 곳에서 지내느라 정신병에 시달리고'

'우리를 깨끗이 하는 데 사용되는 염소의 독성 때문에 눈이 멀기도 하고'

'심지어 어미 돌고래가 새끼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

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모든 것은 돌고래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손을 타는 '사육', '전시'에 부적합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코끼리 역시 마찬가지다.

야생동물인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는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크러싱'(crushing)이라는 훈련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건지는 아래 영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에서 잡힌 백상아리가 수족관에 '전시'됐다가 고작 3일 만에 죽어버린 일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여행 사이트 중 하나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11일 매우 '획기적인' 발표를 하나 내놓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한다.

2017년 초부터

'야생동물 또는 멸종위기 동물과의 상호접촉을 포함하는 관광상품 티켓을 더는 판매하지 않겠다'

는 것. '코끼리 타기' '호랑이 만지기' '돌고래와의 수영' 등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동물 관련 상품이 '전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야생동물을 제외한 동물이 포함된 프로그램, 동물 전문가의 관리하에서 이뤄지는 '먹이 주기' 활동,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자원봉사 관광 등은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트립어드바이저는 관광객의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야생동물 전문가가 사이트에 동물 보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적인 역할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 야생동물 보호 단체(Global Wildlife Conservation), 아시아 코끼리 지원(Asian Elephant Support ) 등 동물 보호 단체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업체가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여행을 위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걸 보니 정말로 기쁘다" (세계자연보호기금 영국지부 관계자가 인디펜던트에 전한 말)

트립어드바이저가 이처럼 훌륭한 조치를 내놓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올해 초 한 동물 보호단체가 '코끼리 타기' 프로그램 티켓을 팔지 말아 달라고 청원한 데서 비롯됐다.

허프포스트UK에 따르면, 트립어드바이저는 이들의 문제 제기 후 약 6개월 동안 연구 조사를 거쳤고, 이번 발표를 내놓게 됐다.

트립어드바이저 CEO 스티븐 카우퍼(Stephen Kaufer)는 이렇게 말한다.

"저희의 노력으로 관광객들이 동물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보다 사려 깊은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의 경우, 수족관 돌고래가 계속 죽어 나감에도 '고래체험관'에 놀러 가는 관광객들이 연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CEO의 말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런 긍정적인 소식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나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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