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현재 트위터의 한국 실시간 트렌드에는 '고용노동부'가 올라 있다. 다른 키워드에 비해 관련 트윗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높다.
고용노동부가 이렇게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이날 오전 고용노동부 공식 계정에 올라온 하나의 트윗 때문이었다.
커피, 택시, 세일, 덕질이 통장을 텅 비게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용노동부 측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농담" 정도로 이런 트윗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위터리안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용노동부 지랄을 하세요 개새기들아 누가 집을 샀어 차를 샀어ㅋㅋㅋㅋㅋㅋ고작 커피 마시고 취미로 덕질했는데 텅장이면 저임금으로 사람 부리는 고용주를 패 야지 십새들아~~~~~ pic.twitter.com/lJ4IKU6LXw
— ☄ chi ☄ (@daegunichi) October 14, 2016
고용노동부는 대차게 병크 터뜨리네 존나 일해도 커피 덕질 쇼핑도 못할정도입니다 라는걸 인정 하는거 아녀 븅신들
— 감대풍 (@river_bigwind) October 14, 2016
고용노동부의 여성혐오적인 부분은 잠시 제치더라도 통장이 비는 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빈곤은 개개인의 책임이다, 라고 돌리는 것과 뭐가 다르냐? 이제 더이상 빈곤도 온전히 개인의 책임만은 아니라고들 보는데 시대에 뒤떨어진 떨거지 같으니라고. pic.twitter.com/B7eZdyduoH
— 리모가 날 쳤다☆아일이안 (@lettucebird) October 14, 2016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 측은 이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안녕하세요. 고용노동부 트위터 담당자입니다.
'통장' 이 '텅장' 이 되는 이유 콘텐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신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pic.twitter.com/8haxpVcDd4
— 고용노동부 (@molab_suda) October 14, 2016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고용노동부가 사과문을 올리기 직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똑같은 트윗을 또 게시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이 트윗을 지운 상태다.
이건 뭐 좀 이상한데. 식약처와 고용노동부 둘다 그런것인지. 조작인지... pic.twitter.com/AX0DaO93fm
— del. (@del_oh) October 14, 2016
한편 고용노동부의 사과문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명백한 "잘못"을, 받아들이는 자들의 "불편함"으로 치환해 버리는 옹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용노동부 트윗 계정. 이쯤되면 개선의 여지도 전혀 없어 보인다. https://t.co/DYqFX8WzVU
— 서울형銀空(BIFF 10/13-15) (@eun_gong) October 14, 2016
지금 고용노동부한테 딱 한마디 하고 싶은 짤 pic.twitter.com/rv40K5n697
— 미사토o(`ω´ )o (@_3SATO_) October 14, 2016